“득점지원 받지 못해” 아쉬움 남긴 홈런 한 방, 그래도 류현진이 만족한 이유

입력 2023-09-07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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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역투하고도 득점 지원 부족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77개로 5이닝 5안타 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마운드에 있는 동안 득점 지원이 1점에 불과해 시즌 2패(3승)째를 당했다. 이날 토론토는 타선의 부진 속에 2-5로 졌다.

류현진은 어려운 환경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동안 호흡을 맞춘 주전포수 대니 잰슨이 최근 손가락 골절로 이탈해 백업포수 타일러 하이네만과 배터리를 이뤄야 했다. 또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처음으로 4일 휴식 후 선발등판했다.

4회말이 아쉽다. 류현진은 오클랜드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출루를 한 차례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였다. 4회말 선두타자 브렌트 루커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곧장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2사 2루서 카를로스 페레스에게 역전 결승 좌월 2점홈런을 얻어맞았다.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커브를 몸쪽 낮게 떨어뜨렸는데도 페레스가 속지 않은 데 이어 5구째 직구를 몸쪽 하단 모서리에 정확히 꽂았지만 페레스가 이를 잘 걷어 올렸다.

홈런 한방이 아쉬웠을 뿐, 전반적 투구 내용은 눈여겨볼 만했다. MLB닷컴의 기록 전문 웹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구속은 90.7마일(약 146㎞)로 직전 등판인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90.1마일·약 145㎞)보다 약간이나마 올랐다. 직구를 비롯해 싱커,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총 5개 구종 모두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이날로 올 시즌 7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ERA)은 2.48에서 2.65가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전반적으로 오늘 투구 내용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홈런으로 연결됐던 그 공도 내가 원했던 곳에 제구했다. 커맨드를 비롯해 그밖의 모든 것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4회 들어) 오르락내리락한 면이 있었지만, 홈런을 맞았을 때 던진 공도 전혀 끔찍한 공이 아니었다”고 감쌌다.

현지 반응은 ‘반반’이다. 득점 지원이 저조했던 점을 부각하면서도 투구 내용이 아주 완벽하진 못했다는 분위기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은 “아주 날카로운 투구는 아니었는데, 득점 지원도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페레스에게 2점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그런데 타선이 이를 상쇄하는 데 실패했다”고 짚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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