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장원준. 스포츠동아DB
이 감독은 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이날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불펜피칭을 소화한 장원준에 대해 “토요일(9일)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1경기에 (장)원준이를 선발투수로 내세우려고 합류시켰다”며 “퓨처스(2군)팀으로부터 투구 내용이 다소간 오르내린다는 보고를 받긴 했지만, 지금 (김)동주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박)신지도 계속 비가 와 (등판이) 밀리다 보니 원준이가 던져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두산은 8~10일 잠실에서 더블헤더를 포함해 삼성과 총 4경기를 치른다. 5일 잠실 KIA전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순연돼 숨통이 트였지만, 그래도 일정이 고되다. 주말 4연전을 치르고 나서도 순위 경쟁팀들과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빠듯한 일정으로 맞붙는다.
이에 이 감독은 장원준이 단비가 돼주길 바랐다. 그는 “원준이는 많은 경험을 한 베테랑이다. 그동안 팀이 어려울 때면 베테랑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적도 많았다.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확률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준이가 우리 팀의 큰 형으로서 (9일) 좋은 피칭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장원준은 올 시즌에도 선발진이 위태로울 때 구세주로 팀을 지탱한 적이 있다. 대체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의 영입에 앞서 기존의 딜런 파일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장원준이 대체선발 이상의 투구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5월 23일 잠실 삼성전에서 5이닝(4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된 뒤에는 6월 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5.1이닝 1실점),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6이닝 무실점)까지 3연속경기 선발승을 거뒀다. 당시 이 감독은 “팀과 선수 모두에게 도움이 된 투구였다”며 “함께하는 것 자체로 후배 투수들에게도 강한 동기가 부여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가을야구를 향해 총력전으로 나선 두산이 이번에도 장원준 카드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