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스포츠동아DB

KIA 최형우.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40)가 개인 통산 8번째 한 시즌 100타점을 노린다.

최형우는 10일까지 올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298, 16홈런, 78타점, 59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꾸준한 타점 생산 능력을 앞세워 지난해 기록한 71타점을 이미 넘어섰다.

4월부터 매월 10타점 이상을 생산했던 최형우는 8월에만 타율 0.325, 20타점을 기록해 팀 타선을 이끌었다. 9월 들어서도 벌써 7타점을 마크했는데, 타점 기계의 정점을 찍은 건 9일 LG 트윈스전에서였다.

최형우는 이날 더블헤더 제1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뒤 2경기에선 벤치를 지켰다. 베테랑 타자의 체력 관리를 위한 KIA 김종국 감독의 배려였다. 하지만 최형우는 온전히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팀이 4-5로 뒤진 5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곧바로 대타 최형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형우는 LG의 바뀐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치명적 한 방을 날렸다. 4구째 가운데 몰린 직구를 그대로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타 만루홈런을 만들었다. 최형우의 개인 통산 8번째 만루포. 대타 만루홈런을 기록한 건 200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최형우는 올 시즌 100타점 고지에 충분히 도전할 만 하다. 최형우는 개인 통산 한 시즌 100타점을 7번 달성했는데, 가장 최근은 2020시즌의 115타점이었다. 이 기세라면 대망의 1600타점 달성도 꿈이 아니다. 현재 개인 통산 타점은 1539타점. 올해 1550타점을 넘긴다면 2024시즌 대망의 1600타점까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최형우는 10일 LG전에선 타점 없이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최형우를 포함한 팀 타선이 13안타를 만든 KIA는 8-7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