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용래는 멈추지 않는다…“출전 욕심은 내려놨지만, 경기력 욕심은 여전해”

입력 2023-09-21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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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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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미드필더 이용래(37)는 올 시즌에도 K리그1 26경기(1어시스트)에 출전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팀의 4위(11승11무8패·승점 44) 도약에 앞장섰다. 스스로도 케이타(25·일본), 이진용(22), 박세진(19) 등 후배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2021시즌을 앞두고 플레잉코치 신분으로 대구에 입단한 이용래다. 그러나 경기에 거의 나서지 않는 일반적 플레잉코치들과 달리 지난 2시즌 동안 52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단순히 경기 출전만 많은 게 아니라, 전성기 못지않은 활동량과 경기조율능력을 과시했다. 팬들은 “(코치가 아닌 선수로 뛰는) 취업사기를 당한 것이 아니냐”며 그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용래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나 “(최원권) 감독님께서 내게 경기장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달라고 말씀하신다”며 “플레잉코치의 특성상 후배들의 성장도 이끌어야 한다. (박)세진이는 기술이 뛰어나고, (이)진용이는 수비력이 좋아 주목하며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래는 2003년 17세 이하(U-17) 월드컵과 2011년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지만 부침이 컸다. 고려대 재학 시절 발목 부상 여파로 부진했고, 2009시즌을 앞두고 번외지명으로 경남FC에 입단했을 정도로 힘겨운 시절도 보냈다. 그 역시 “워낙 부상이 많아 이렇게 오래 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내의 내조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대구 입단 당시만 해도 출전 욕심을 많이 내려놓았다. 그러나 이용래는 “경기력 욕심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력이 다할 때까지는 계속 현역으로 뛰고 싶다”며 “기술이 좋은 선수와 피지컬이 좋은 선수 중 누가 더 롱런할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둘 다 갖추면 좋겠지만 성실해야 오랫동안 경기장에 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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