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진. 사진제공|대한체육회
한국여자태권도의 신성 박혜진(26·고양시청)이 생애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아시안게임에서 따냈다.
박혜진은 26일 중국 항저우 린안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53㎏급 결승에서 린웨이춘(대만)을 라운드 스코어 2-1(7-6 7-9 12-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태권도는 전날(25일) 남자 58㎏급 장준에 이어 이틀 연속 금맥을 캐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박혜진의 생애 첫 종합국제대회 출전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 2차례 출전했으나, 2019년 맨체스터대회 2회전과 지난해 과달라하라대회 3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으긴 했지만, 금메달 후보로까지 분류되진 않았다.
그러나 이날 첫 경기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이변을 예고했다. 아야샤 라마(네팔)와 16강전, 아지자 카라야노바(카자흐스탄)와 8강전, 추티칸 종콜라타나와타나(태국)와 준결승전을 모두 라운드 스코어 2-0 승리로 장식하며 결승까지 뛰어올랐다.
결승전 상대 린웨이춘은 167㎝의 박혜진보다 월등히 큰 180㎝의 키를 앞세운 쉽지 않은 상대였다. 그러나 박혜진은 순발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1라운드부터 린웨이춘을 압박했고, 3-6으로 끌려가던 1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잇달아 몸통공격에 성공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라운드 초반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7-9로 역패한 여파가 3라운드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3라운드 시작부터 머리공격을 허용하며 어려움을 남겼다.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 종료 55초를 남기고 또 다시 몸통공격을 허용하며 3-6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박혜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47초 전 잇달아 몸통공격에 성공하며 전세를 뒤집었고, 종료 15초를 남기고는 머리공격까지 적중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박혜진은 두 팔을 번쩍 들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무명의 반란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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