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는 2일 10월 국내 A매치 2연전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된 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잇달아 맞붙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부임 후 국내에 상주하지 않고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재택근무 논란을 낳았다. 선수관리와 관찰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이런 와중에 소속팀에서 경기에 제대로 뛰지 못하거나 기량저하가 두드러진 선수들을 계속 발탁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9월에 이어 이번에도 발탁한 골키퍼 김준홍(김천 상무)이다. 올 시즌 6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9월 평가전 이후 소속팀이 치른 3경기에선 강현무와 신송훈에게 밀려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K리그2(2부)에서도 주전이 아닌 선수가 대표팀에는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베테랑 풀백 김태환(울산 현대)과 이기제(수원 삼성)의 발탁도 마찬가지다. 김태환은 올 시즌 팀 동료 설영우와 주전경쟁에서 밀려 16경기에만 나섰다. 이기제도 시간이 흐를수록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대체 자원의 발탁과 실험이 필요함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현상유지를 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유럽 등 외국에서 확인해야 할 경기가 많다”고 피해갔다. 그러나 오현규(셀틱)의 발탁은 유럽파 관리마저 소홀하다는 인상을 낳고 있다. 오현규는 부상 여파로 올 시즌 5경기에 모두 교체로 투입돼 76분 소화에 그쳤다. 공격 포인트가 전무한 데다 아직 몸 상태도 온전치 않은 모습이지만, 다시 한번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 대신 선수 선발 단계부터 경직된 모습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대표팀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