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6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11-0 대승을 이끌었다. 5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역투였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4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지난달 1일 인천 SSG 랜더스전(7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연패를 당하면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무려 8이닝을 소화하는 괴력투로 시즌 8승(11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ERA)은 3.68이다.
양현종은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1회초 1사 후 로니 도슨에게 첫 안타를 맞아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이주형을 투수 병살타로 처리해 공 6개만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와 3회초를 잇달아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며 투구수를 또다시 크게 아꼈다.
양현종은 4회초 안타 한 개를 더 맞았을 뿐, 5회초도 다시 삼자범퇴 이닝으로 장식하며 순항을 거듭했다. 6회초에는 단 4개의 공으로 순식간에 3타자를 잡았다. 6회까지 양현종의 투구수는 고작 60개에 불과했다.
7회초 역시 안정적으로 막아낸 양현종은 8회초 이날 유일한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박찬혁~김동헌~박수종에게 3연속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혜성을 3루수 파울 플라이, 예진원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어이 8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8회 위기를 막고 덕아웃로 돌아간 양현종은 김종국 KIA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김 감독은 양현종만이 보유하게 된 KBO리그 최초 기록을 직접 축하했다. 바로 9연속시즌 160이닝 투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56이닝을 소화했던 양현종은 자신의 2023시즌 투구이닝을 164이닝까지 늘렸다.
대망의 9연속시즌 170이닝에도 6이닝만을 남겼다. 양현종은 KIA의 잔여일정상 한 차례 더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6이닝 이상을 던지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KBO리그 최초의 8시즌 연속 170이닝 기록을 9시즌으로 늘릴 수 있다.
베테랑 투수의 호투에 KIA 타선은 화끈한 화력으로 응답했다. 2회말에만 6점을 뽑는 빅 이닝을 통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5회말 4점을 더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고종욱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김선빈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