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SSG 이로운, 송영진(왼쪽부터).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고졸 신인으로 데뷔 첫해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 든 이로운, 송영진(이상 20·SSG 랜더스)에게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본 2007년 한국시리즈(KS) 4차전 당시 김광현이 아주 인상 깊었다. 같은 고졸 신인이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7.1이닝 1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전신 SK 와이번스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송영진은 23일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앞두고 “(김)광현 선배가 계속 미소를 보이며 던지더라”며 “내 눈에는 그게 여유로 보였다. 사람들이 왜 ‘김광현, 김광현’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로운, 송영진은 SK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대 고졸 신인들 중 16년 만에 PS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들이다. 이들 2명이 SNS에서 본 김광현이 가장 마지막이었다. 구단 역대 PS 엔트리에 든 고졸 신인은 김광현과 이들뿐이다. 이로운은 “사실 난 그때 네 살이었다”며 웃은 뒤 “당시 광현 선배를 유튜브에서 봤다. 패기를 느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후회가 조금도 남지 않을 것처럼 던지시더라”고 돌아봤다.
이로운, 송영진은 SSG가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에 지명한 신인들이다. 이로운은 올 시즌 50경기에서 6승1패5홀드, 평균자책점(ERA) 5.62, 송영진은 17경기에서 3승3패, ERA 5.70을 기록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들 2명이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하면서 향후 선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고 평가한다. PS를 앞두고는 모두 투구 컨디션을 끌어올려 당당히 엔트리에 들 수 있는 실력을 입증했다.
송영진은 “그동안 계속 (PS를) 이미지 트레이닝만 해왔는데, (이)로운이에게 ‘우리가 (엔트리에) 들 수 있을까’라고 묻곤 했지만 정말 포함돼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이로운은 “사실 난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웃은 뒤 “시즌 때 1패는 몇 점차든 1패지만, 이 곳에선 다르다. 1패가 크다. 1점을 주는 것도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