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마테이(오른쪽). 사진제공 | KOVO
우리카드는 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2(25-21 21-25 25-19 28-30 15-13)로 눌렀다. 2연승을 거둔 우리카드는 올 시즌 남자부 7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3패·승점 27)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2위 대한항공(8승4패·승점 25)과 격차도 좀더 벌렸다. OK금융그룹(8승5패·승점 22)은 승점 1을 보태 3위에 올랐다.
우리카드 마테이가 맹활약했다. 마테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2점(공격성공률 55.38%)을 퍼부었다. V리그 대표 외국인선수이자 OK금융그룹 에이스 레오(38득점·61.40%)와도 팽팽하게 맞섰다. 우리카드에선 한성정(16득점·55.56%)과 김지한(14득점·59.09%)도 제 몫을 했다.
그야말로 시소게임이었다. 두 팀은 4세트까지 한 세트씩 주고받았다. 우리카드는 마테이를 앞세워 1세트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마테이는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맹공을 퍼부으며 1세트에만 홀로 10점을 뽑았다. 우리카드에 마테이가 있다면, OK금융그룹에는 레오가 있다. 레오는 2세트에만 9득점했다. OK금융그룹이 신호진과 공격 비중을 나눠 레오에게만 의존하지 않자, 우리카드로선 둘을 모두 막아내기가 곤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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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은 3세트부터 기우는 듯했다. 우리카드도 마테이의 활용 빈도를 조절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리에서 한성정, 김지한이 삼각편대를 이뤄 OK금융그룹을 폭격했다. 이 때 OK금융그룹은 레오의 공격이 무뎌지자 송희채를 앞세워 공격력을 메우려고 했는데, 공격 효율 면에서 우리카드가 앞섰다. 한성정과 김지한 모두 3세트에만 60%가 넘는 공격 효율을 자랑했다.
우리카드는 4세트에도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레오가 재차 날을 세워 4세트에만 홀로 12점을 올렸다. 결국 OK금융그룹이 긴 듀스 랠리 끝에 4세트를 따냈다.
5세트도 몹시 치열했다. 12-12까지 접전의 연속이었다. 여기서 마테이가 나섰다. 12-12에서 연속 서브 에이스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14-13에선 후위공격을 성공시켰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마테이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 바로 서브”라며 “가장 결정적일 때 가장 큰 효과로 나타났다”고 기뻐했다.
안산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