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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6승6패로 3위에 올라있다. 선두 아산 우리은행(11승1패)과 2위 청주 KB스타즈(11승2패)의 양강 체제가 공고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에도 어떻게든 버텨내는 삼성생명의 저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18일에는 안방에서 ‘국보 센터’ 박지수가 버틴 KB스타즈를 67-59로 잡았다. 이해란과 윤예빈 없이 8명의 선수만 활용하며 얻은 눈부신 성과이자, 값진 2연승이다.
이는 삼성생명의 팀 컬러와도 무관하지 않다. 기존의 백업 자원들이 철저하게 준비한 덕분에 코트에 서면 주전들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준다. 대표적 사례가 가드 신이슬과 조수아다. 특히 신이슬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평균 출전시간이 33분5초(리그 9위)에 달한다. 시즌 초반 배혜윤의 부상 공백은 이해란이 완벽에 가깝게 메웠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사진제공 | WKBL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윤예빈과 스미스가 복귀하기 전 “부상당했던 선수들이 돌아와도 기량이 발전한 백업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열심히 했던 선수들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식스맨들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기존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면 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조급함 대신 언제든 코트를 밟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다 보니 백업 자원들의 활약과 팀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이해란과 윤예빈의 공백은 그리 오래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이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삼성생명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전력을 갖출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10경기에서 평균 34분6초를 소화하며 14.3점·7.8리바운드로 제 몫 이상을 해준 이해란과 주전 센터 배혜윤이 함께 골밑을 지키면 남부럽지 않은 인사이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가용 자원이 늘어나면 “평균 출전시간 30분이 넘는 선수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임 감독의 계획 역시 좀더 빠르게 실행 모드로 넘어갈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