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명관. 사진제공 | WKBL](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12/21/122730227.2.jpg)
우리은행 이명관. 사진제공 | WKBL
그런 위 감독도 포워드 이명관(27·173㎝)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흐뭇하게 웃는다.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방보람(삼성생명)과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이명관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평균 27분42초를 뛰며 8.58점·4.1리바운드·1.1어시스트·1.3스틸을 기록 중이다. 삼성생명에서도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했지만, 평균 출전시간 20분을 넘긴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스트5’의 비중이 절대적인 우리은행의 팀 컬러를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존재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후 포워드 김정은(부천 하나원큐)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공·수의 핵인 가드 박혜진과 포워드 유승희마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작지 않은 탓에 위 감독의 고민은 매우 깊었다.
그 고심을 덜어준 주인공이 이명관이다.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비시즌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실전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꾸준함까지 장착한 덕분에 이제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우리은행의 선두(12승1패) 질주를 이끄는 원동력 중 하나다.
![우리은행 이명관. 사진제공 | WKBL](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12/21/122730707.1.jpg)
우리은행 이명관. 사진제공 | WKBL
위 감독은 “(이)명관이가 없었다면, 이렇게 못 했다”며 “처음에는 체력이 부족해서 5~10분을 뛰면 힘들어했는데, 열심히 운동해서 30분씩 뛰고 있다. 원래부터 공격에 임팩트가 있었고, 팀 전술은 조금 부족하지만 수비도 생각보다 정말 잘한다. 주춧돌 같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물론 이명관은 지금의 활약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내가 다른 팀에서 왔고, 적응할 시간도 없이 경기를 뛰니까 칭찬해주시는 것 같다”며 “우리은행의 베스트5는 국가대표 라인업이다. 동료들에게 몰리는 수비를 분산시키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이 정말 힘들지만, 꾸준히 전술에 맞춰가고 출전시간도 늘어나다 보니 체력도 좋아지는 느낌이다. 계속 잘할 순 없지만, 안 되는 날도 궂은일부터 하겠다는 각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