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요스바니. 스포츠동아DB
26일 현재 삼성화재는 승점 34(13승5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우리카드(승점 39·14승4패), 3위 대한항공(승점 34·11승7패)과 함께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전통의 명가다운 저력을 뽐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주포 요스바니(32·쿠바)가 있다. ‘V리그 경력직’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그는 올 시즌 득점(537점), 세트당 서브 성공(0.56개), 오픈공격 성공률(50%), 시간차공격 성공률(88.89%) 모두 1위를 마크하고 있다.
과거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등을 거치며 기량을 검증받았지만 올 시즌 활약은 기대이상이다. 만나는 상대팀마다 “외국인 공격수가 저렇게 활약해주면 질 수 없을 것”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상황에 따라선 주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 외에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뛰며 팀에 헌신하고 있다.
올 시즌 맹활약의 원동력은 절실함이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요스바니가 이전보다 더 성숙해졌다. 수비 이후 공격에서 집중력과 결정력이 높아졌고, 범실이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고 칭찬했다.
요스바니도 사령탑의 믿음에 성숙한 모습으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매 경기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만 바라본다. 그는 “V리그에서 외국인선수에게 요구하는 기대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내가 중심이 돼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나만 잘난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V리그는 물론 중동과 유럽에서 뛰며 쌓은 경험을 오롯이 삼성화재의 봄배구 진출에 보태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요스바니는 “V리그만큼 관중들이 열정적인 리그는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이기면 팬들이 승리할 수 있으니 지금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