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 삼성화재의 선봉장 요스바니 “외국인선수 향한 기대감 잘 알고 있다”

입력 2023-12-26 16: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화재 요스바니. 스포츠동아DB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의 2023~2024시즌 키워드는 ‘명가 재건’이다. 베테랑들과 영건들의 신구조화에 성공적인 외국인농사가 어우러지며 6시즌만의 ‘봄배구’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26일 현재 삼성화재는 승점 34(13승5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우리카드(승점 39·14승4패), 3위 대한항공(승점 34·11승7패)과 함께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전통의 명가다운 저력을 뽐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주포 요스바니(32·쿠바)가 있다. ‘V리그 경력직’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그는 올 시즌 득점(537점), 세트당 서브 성공(0.56개), 오픈공격 성공률(50%), 시간차공격 성공률(88.89%) 모두 1위를 마크하고 있다.

과거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등을 거치며 기량을 검증받았지만 올 시즌 활약은 기대이상이다. 만나는 상대팀마다 “외국인 공격수가 저렇게 활약해주면 질 수 없을 것”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상황에 따라선 주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 외에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뛰며 팀에 헌신하고 있다.

올 시즌 맹활약의 원동력은 절실함이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요스바니가 이전보다 더 성숙해졌다. 수비 이후 공격에서 집중력과 결정력이 높아졌고, 범실이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고 칭찬했다.

요스바니도 사령탑의 믿음에 성숙한 모습으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매 경기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만 바라본다. 그는 “V리그에서 외국인선수에게 요구하는 기대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내가 중심이 돼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나만 잘난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V리그는 물론 중동과 유럽에서 뛰며 쌓은 경험을 오롯이 삼성화재의 봄배구 진출에 보태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요스바니는 “V리그만큼 관중들이 열정적인 리그는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이기면 팬들이 승리할 수 있으니 지금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