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황희찬·김민재, 카타르 총동원령…‘클린스만호’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다!

입력 2023-12-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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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명단발표식에서 이재성, 클린스만 감독, 조규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64년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바라보는 한국축구가 힘찬 발걸음을 뗐다.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은 28일 서울 용산CGV에서 2023카타르아시안컵 최종 엔트리(26명)를 공개했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이지만,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초대 대회와 4년 뒤 국내에서 개최된 제2회 대회를 연속 제패한 뒤로는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그 후 준우승만 4차례(1972·1980·1988·2015년) 차지했고, 직전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선 8강으로 여정을 마쳤다. 올해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나와 우리의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공언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다시 한번 “꼭 우승하겠다. 대한민국과 축구대표팀에 64년은 너무 길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넘치는 자신감의 배경은 명확하다. ‘역대급’이라는 표현에 딱 들어맞는 초호화 진용을 구축했다. ‘클린스만호’는 최전방부터 뒷문까지 듬직하게 채운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것도 대부분이 세계 정상의 무대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이들이다.

2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명단발표식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개인통산 4번째 아시안컵 출전을 앞둔 주장 손흥민(31·토트넘)과 황희찬(27·울버햄턴)은 당대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반 시즌 만에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유망주를 넘어 오늘은 물론 내일까지 책임질 에이스로 성장했다. 또 수비축구로 정평이 난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정복한 뒤 유럽 최고 명문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통곡의 벽’을 세운 김민재(27)도 있다.

이처럼 풍부한 경험과 관록을 자랑하는 슈퍼스타들이 절정의 경기력과 최상의 컨디션까지 보이고 있으니 축구계가 “지금의 선수들로도 우승하지 못하면 후유증이 훨씬 클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들이 몸담고 있는 클럽들은 내년 1월 초부터 최대 2월 중순까지 카타르 도하 일대에서 펼쳐질 ‘아시안컵 공백’을 몹시 걱정하고 있고, 현지 매체들도 여기에 동조하면서 치열한 리그 순위경쟁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교롭게 아시안컵 기간과 정확히 겹치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도 코트디부아르에서 개최되는 터라 근심이 더욱 깊어진 상태다.

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SNS


물론 클린스만 감독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측면과 전방에는 특별한 재능의 선수(이강인)가 뚜렷한 성장을 보였고, 황희찬도 울버햄턴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이미 월드클래스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후 더 자랐다. 김민재도 세계 최고의 중앙수비수다.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리더가 됐다. 이들이 이루는 뼈대를 중심으로 남은 퍼즐을 잘 맞춰보겠다”며 활짝 웃었다.

아울러 이번 대표팀에는 ‘알토란’ 같은 선수들도 즐비하다. 측면과 2선 공격에 힘을 보탤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31·마인츠), 공격형 미드필더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스트라이커 조규성(25·미트윌란), 중앙미드필더 황인범(27·츠르베나 즈베즈다)에 한국축구의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양현준(21·셀틱)과 김지수(19·브렌트포드) 등도 대기하고 있다.

카타르 입성에 앞서 UAE 아부다비에 훈련캠프를 차리기로 한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파는 내년 1월 3일 현지(아부다비)로 합류한다. (일정에) 특이사항은 없다.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합류했으면 한다”고 힘찬 출발의 총성을 울렸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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