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켈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역수출의 신화’가 위기에 빠졌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메릴 켈리(36,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켈리는 1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8경기에서 46이닝을 던지며, 4승 무패와 평균자책점 4.30 탈삼진 33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지난 시즌에 비해 1.01 높아진 것.
가장 큰 문제는 부상에서 복귀한 뒤의 모습. 켈리는 지난 4월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긴 재활 과정 끝에 지난달 초 복귀했다.
성적은 처참하다. 켈리는 복귀 후 4경기에서 21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75에 머물렀다. 탈삼진은 불과 12개. 또 볼넷은 8개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이 성적에 복귀 후 첫 경기 5이닝 2실점이 포함됐다는 것. 최근 3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나서기 어렵다.
메릴 켈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홈런을 6방이나 맞았다. 특히 피안타율, 피출루율, 피OPS는 각각 0.357, 0.410, 1.125에 달한다. 타자가 이 성적을 기록하면 최우수선수(MVP) 0순위가 될 것이다.
이러한 부진이 단순히 어깨 부상에서 돌아와 컨디션을 회복하는 과정일지, 부상과 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일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메릴 켈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매 경기 승리해야 하는 애리조가 입장에서는 부진이 계속될 경우, 켈리를 선발진에서 제외시키는 것 역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역수출의 신화로 불린 켈리. 또 어깨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에이스 모드를 보인 켈리. 하지만 역수출의 신화는 메이저리그 데뷔 6년 만에 가장 큰 위기에 빠졌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