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을 허가한 부산시는 건설사의 편법을 방조한 것”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 공감과 부산 시민단체와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 등 주민들은 9일 오전 시의회에서 ‘마린시티 업무시설·실버타운 공사 총체적 부실 행정 난맥상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 시민단체와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 공감,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 등 주민들은 9일 오전 시의회에서 ‘마린시티 업무시설·실버타운 공사 총체적 부실 행정 난맥상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마린시티 업무시설과 실버타운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마린시티 내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에는 지하 8층~지상 46·51층 규모의 업무시설 건립이, 해원초등학교 맞은편 부지에는 지하 5층~지상 73층 규모의 실버타운 건립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이날 단체는 해당 2건의 공사와 관련해 시가 건설사의 편법을 방조했으며, 앞서 통과된 교통영향평가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단체은 “실버타운이 들어올 부지는 그간 건설사가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려 했으나 지구단위계획변경에 실패하자 노유자시설인 실버타운으로 선회했다”며 “사실상 이는 편법으로, 실버타운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몇 년이 지나면 일반 아파트가 될 것이 뻔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실버타운이지만 몇 년이 지나면 일반 아파트가 될 게 뻔하다”며 “실버타운을 허가한 부산시는 건설사의 편법을 방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근 아파트들은 최대 지하 6층까지만 내려갔나 업무시설은 지하 8층을 계획 중”이라며 “그러나 이곳은 수영만 매립지이기 때문에 지반이 매우 약한 곳으로 땅 꺼짐(싱크홀) 문제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단체는 해운대의 교통 혼잡을 우려하면서도 지적했다.
단체는 “마린시티는 평일 기준 1일 교통량이 2300여 대로 교통 혼잡이 심한 곳인데 이들 건물이 들어서면 10배가량 늘어난 하루 2만 2000여 대로 수준으로 예측된다”며 “그러함에도 시는 왕복 6차로에 왕복 도로 1개와 신호체계를 보완하겠다는 대책만 내놨다”고 지적했다.
또 “해운대는 현재도 교통지옥인데, 이 공사에 대한 교통영향평가상 대책은 고작 도로 1개를 늘리고 신호체계를 보완하겠다는 것이 말이되냐”면서 “2개의 사업지가 준공된 이후 해원초 앞 교차로는 교통 서비스 수준(LOS)이 D에서 F로 떨어지는 등 도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가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통과된 교통영향평가를 보면 공사 일대 여러 개의 교차로는 서비스 수준이 E나 F로 나왔는데, 이는 0.2~3.8초 차이로 F 또는 FF 등급을 면했다”며 “근소한 차이를 두고 한 등급씩 올려서 낙제를 면한 것이라면 과연 공정한 평가였을지도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영만 매립지 연약지반에 지하 8층 공사는 주민들에겐 그야말로 공포”라며 “총체적 부실 행정으로 난맥상이 된 것을 규탄하며 두 공사에 대한 전면 백지화,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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