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의건강365]‘원기’충만해야건강하다

입력 2009-05-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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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에서 ‘운수골’이라는 마을에 대한 보도를 봤다. 60대 남자들이 청년회를 한다고 모여서 ‘우리가 청년으로써 마을에 뭔가 도움을 주는 일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정말 흥미로웠다. 물론 농촌의 고령화 현상을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문득 ‘한 사람이 건강한가 아닌가는 병의 유무(Health)가 아니라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Wellness)를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나이에 꼭 맞는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지니고 있을 때를 웰니스 지수 1이라고 보자. 나이가 같은 40세라도 에너지가 많이 축적되어 있으면 웰니스 지수가 높아서 젊은 사람 못지않은 건강 상태가 되는 것이요, 에너지가 모자라면 웰니스 지수는 마이너스로 내려가서, 병은 들지 않은 상태(Not sick)지만 나이에 걸 맞는 건강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연예인들의 자살이 자주 뉴스를 장식하고 있지만 2006년 3월 코미디언 김형곤 씨의 갑작스런 죽음도 정말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일이었다. 고인이 한국 개그계에 남긴 족적이 너무 컸기에 그 아쉬움이 더욱 컸던 것이지만, 우리들 주변에서도 돌연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가 갑작스런 친구의 병사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아니 평소 그렇게 건강하던 친구가!’라는 말이다. 그러나 실은 ‘건강하던 친구’가 아니라 ‘건강하게 보였던 친구’인 것이다. 뚜렷한 병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가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생애 사업으로 연구하고 있는 편강의학의 목표는 ‘아픈 사람 건강하게, 건강한 사람 더욱 건강하게’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둘 중 현실적으로는 아픈 사람 건강하게 만드는 데에 비중이 두어져 있지만 사실은 건강한 사람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이것을 예방과 치료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아픈 사람 건강하게’는 치료요, ‘건강한 사람 더욱 건강하게 하는 것’은 바로 예방이다. 예방을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바로 웰니스 지수가 높아야 된다. 웰니스 지수가 높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너지가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 그럼 에너지는 무엇인가? 웰니스가 서양에서 비롯된 말이라 에너지라고 표현했는데 그것을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바로 원기(元氣)인 것이다. 원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기능을 제대로 하는 건강한 폐에서 온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폐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것이 편강의학의 요체다. 필자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하나하나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건강할 때 원기를 더욱 충만하게 해서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최고 최선의 승리, 즉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병이 없다고 다 건강한 것은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웰니스 지수는 얼마일까 한번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편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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