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톤, 청취 피로감 아직…체조·피겨·골프는 중계”
‘지상파 3사의 여자 아나운서들은 스포츠를 중계하지 않나요?’
먼저 대답부터 하자면 여자 아나운서들도 스포츠 중계에서 캐스터를 맡는다. 하지만 남자들에 비해 숫자가 적고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비인기 종목이 많아 그 활약이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SBS 윤영미 아나운서는 1994년부터 약 6년간 국내 첫 여자 야구 캐스터로 활약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 여자 캐스터가 등장하는 야구 중계는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아나운서 이후 야구, 축구, 농구 등 이른바 인기 종목에서 여자 캐스터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재 방송 3사의 여자 캐스터들을 살펴보면 SBS의 유영미 아나운서가 체조와 피겨 스케이팅, 최영주 아나운서는 골프, 이현경 아나운서는 볼링 경기의 중계를 맡고 있다.
MBC의 경우 강영은 아나운서가 각종 체조 경기와 수영, 김수정 아나운서가 골프를 맡고 있다. 반면 KBS의 경우 스포츠 뉴스를 진행하는 김보민, 엄지인 아나운서가 있지만 전문 캐스터로 활동 중인 사람이 없다.
이에 대해 SBS 유영미 아나운서는 “여자 아나운서들도 야구나 축구 등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중계를 하고 싶어 하고 실제로 그런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자 아나운서들의 차분한 톤은 다이나믹하고 스피디한 경기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MBC 아나운서국의 김창옥 국장은 “장시간 생방송으로 중계를 해야 하는 종목에서 여자 캐스터들의 하이톤은 듣는 사람들에게 자칫 피로감을 줄 수 있다”며 “그래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체조나 피겨 스케이팅, 골프 등에서 여자 캐스터들이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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