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스테이지] 진한 커피향기에 사랑은 싹트고…

입력 2010-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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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로 돌아온 ‘카페인’
내달 4일부터 두달간 공연

카페 매니저이자 바리스타인 세진은 매일 아침 게시판에 사랑의 정의를 내리는 “러브 이즈(Love is …)”를 쓴다. 세진은 사귀었던 남자친구들이 자신과 헤어지면 곧바로 다음 여자와 결혼을 해버리는 통에 ‘끝에서 두 번째 여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괴로워하고 있다.

소믈리에 지민은 퇴근한 세진 몰래 게시판에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쓰게 되고, 다음날 세진은 자신의 ‘신성한’ 게시판에 누군가 손을 댄 것에 화를 낸다. 이렇게 해서 매일 서로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게시판 사랑 논쟁. 결국 두 사람은 직접 대면을 하게 되고, 와인을 마시며 조금씩 사랑이 싹트기 시작하는데 ….

뮤지컬 ‘카페인’(사진)은 2008년에 초연된 순수 국산 창작 뮤지컬이다. 창작 뮤지컬로서는 최초로 ‘2인극’을 시도해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별다른 홍보없이 “재밌다”라는 입소문만으로 관객이 몰려 2009년 앵콜 공연을 했지만 제작사 문제로 막을 내려야 했던 ‘비운의 걸작’이기도 하다.

좋은 작품은 관객이 내버려두지 않는 법. 원작자이자 연출가인 성재준, 음악감독 원미솔, ‘지민’ 역을 맡았던 김태한이 의기투합해 시즌2로 돌아왔다. 여기에 뮤지컬 ‘싱글즈’의 히로인 우금지, ‘선덕여왕’의 유나영. ‘위대한 캣츠비’의 김경수가 합세해 ‘카페인 중독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종영한 SBS 드라마 ‘커피하우스’에 출연했던 강지환이 제작에 참여한 것도 흥미롭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강지환은 하반기에 ‘카페인’을 들고 일본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실제 핸드 드립으로 뽑은 진한 커피향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4D’ 뮤지컬 ‘카페인’은 8월4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문의 02-3273-2223)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H Creative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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