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황금사자상’ 김기덕 “가장 한국적인 것 전하고 싶다”

입력 2012-09-09 13: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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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가운데 김기덕 감독이 ‘아리랑’으로 자축의 노래를 불렀다.

김기덕 감독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피에타’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아리랑’을 부르며 관객의 환호에 화답했다.

김기덕 감독은 “황금사자상은 한국영화계에 주는 상이다”면서 “영화 ‘아리랑’으로 작년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타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아리랑’은 지난 4년 간의 나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씻김굿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인들이 영화 ‘피에타’의 메시지와 더불어 일종의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 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면서 노래를 부른 배경을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황금사자상이 얼마나 중요한 상인지 알기에 내심 받을 수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서 “범세계적인 주제인 ‘자본주의’와 이로 인해 발생된 어긋난 도덕성이 모든 관객들 및 심사위원들과 공감했다고 본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평대로, 물론 영화의 시작은 폭력성과 잔인함으로 시작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다다르면서 인간 내면의 용서와 구원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프랑스 칸, 독일 베를린보다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를 안은 것은 물론 세계 주요 영화상으로 최고상을 처음으로 받은 것에 대해 “이 영화에 참여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먼저 돌리고 싶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한다”며 겸손해 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는 악독한 사채업자와 그의 엄마를 자처하는 여인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조민수와 이정진이 열연을 펼쳐 호평받았다.

한편 ‘피에타’는 이번 영화제 비공식상인 ‘젊은 비평가상’에 이어 ‘골든 마우스상’과 ‘나자레노 타데이상’까지 받았다.

또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된 유민영 감독의 ‘초대’도 최우수 단편영화에 주는 오리종티 유튜브상을,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전규환 감독의 ‘무게’가 ‘퀴어 라이온’상을 각각 받았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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