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시사매거진 2580’ - 딸기 찹쌀떡의 눈물 편. 사진출처 | MBC 방송 캡처
대웅홀딩스의 홈페이지가 결국 폐쇄됐다.
29일 오후 현재 대웅홀딩스의 홈페이지에 접속을 시도하면 ‘홈페이지 준비중입니다’라는 공지화면만 뜬다. 28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의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 방송 후 벌어진 일이다.
앞서 ‘시사매거진 2580’은 딸기 찹쌀떡을 동업자와 대기업 프렌차이즈에 빼았겼다며 1인 시위 중인 32세 청년 사업가 김민수 씨의 사연을 방송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2009년 10월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김 씨는 일본 오사카의 한 온천 앞 떡집에서 딸기모찌를 먹어본 뒤 그 맛에 반해 사업을 구상했다. 김 씨는 20년째 같은 곳에서 떡을 만들어 파는 떡집 주인 다카다 쿠니오 씨를 수차례 찾아가 비법을 물었고, 마침내 지난 4월 초 ‘딸기 찹쌀떡’ 제조 비법을 전수받았다.
김 씨는 명동 한 분식집 사장 안모 씨와 지난달 3일 딸기 찹쌀떡 전문점을 차렸다. 전문점을 낸 지 얼마 안 돼 김 씨는 딸기 찹쌀떡 달인으로 TV에도 출연했다. 딸기 찹쌀떡 사업은 대성황이었지만 지난달 18일 동업자인 안 씨는 갑자기 김 씨에게 계약 해지 통보서를 보냈다. 안 씨가 보낸 계약해지 통지서에는 김 씨가 정해진 시간에만 영업해 가게에 손해를 끼쳤으며, 매출과 인테리어 등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씨는 "안 씨가 나 몰래 딸기 찹쌀떡 프랜차이즈 사업을 기획했는데, 내가 TV에 나오자 쫓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웅홀딩스가 대기업으로 지목되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특히 방송 후 누리꾼들은 “갑의 횡포”라며 대웅홀딩스에 대한 비난과 대웅홀딩스 대표에 대한 신상털기에 나섰다.
앞서 2일 대웅홀딩스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업무 관련 컨설팅 계약만 체결했을 뿐이다”며 해명한 바 있다. 또 “‘과일찹쌀떡’ 사업과 관련하여 인수 또는 합병 계획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대웅홀딩스는 “진실과 증거를 바탕으로 절차를 통하여 법적 테두리 안에서 모든 의혹을 밝힐 것”이라며 “만약 인터넷 유포 내용이 거짓으로 판명되면 관련자들은 당회사가 입은 모든 유·무형적인 손실에 대하여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단순한 동정론 또는 여론몰이로 주관적으로만 판단해 마구잡이식의 마녀사냥은 결코 올바른 힘이라 할 수 없으며 정당화될 수도 없다”며 “'갑의 횡포'라는 시대적인 이슈를 교묘히 이용한 행태가 있다면 이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하고 이에 의한 선의의 피해를 보는 기업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안 씨는 허위 사실이 유포죄로 김 씨를 고소한 상태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