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웬디가 지난해 ‘SBS 가요대전’에서 부상을 입고 여전히 치료 중인 가운데 관련 회의록이 공개돼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일 SBS 홈페이지에는 지난 1월 22일 목동 SBS 방송센터 20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제348차 시청자 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의 남성 편향 문제, 드라마 3부 편성으로 인한 과도한 간접광고 문제 등이 다뤄졌다. 이가운데 지난해 12월 25일 ‘SBS 가요대전’ 리허설 당시 레드벨벳 웬디가 낙상한 사고와 관련해 ‘출연자 안전대책 문제’가 제기됐다.
사고 당시 SBS는 “‘2019 SBS 가요대전’ 사전 리허설 중 레드벨벳 웬디가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어 팬 여러분 및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레드벨벳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SBS는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피해의 당사자인 웬디에 대한 사과가 빠진 입장에 팬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요대전’의 제작진을 대신해 MC 전현무가 “리허설 중 웬디가 부상을 당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늘 방송은 사전 녹화된 신곡 무대만 나가게 됐다”고 전하고 설현도 함께 “웬디 씨의 빠른 쾌유 진심으로 기원하겠다”고 전했지만 이미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시청자 위원회 회의에서 이윤소 위원은 웬디의 사고를 언급하며 “모든 안전 수칙을 지킨 상황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가 아니라 최소한의 안전 수칙도 지키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예견된 사고’였다”는 등 시청자 댓글이 27일 오전 기준 300개가량 게재됐다“며 ”출연자와 스태프 안전은 프로그램 제작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안전수칙을 만들고, 이를 지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안전수칙이 SBS의 모든 프로그램 제작 시 지켜질 수 있도록 안전교육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박진 위원 또한 “문제에 대한 대처도 중요하다. SBS는 문제 발생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사과는 피해 당사자에 대한 것임을 잊지 않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홍 콘텐츠전략본부장은 “‘가요대전’ 웬디 관련해서는 회사에서는 철저하게 조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들과 당사자(웬디)에게 충분히 사과했다. 초반에는 매일, 지금은 매주 컨택하면서 차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 콘텐츠전략본부장은 “지금까지 안전교육을 안 한 건 아니다”면서 “안전교육도 다 했고 관객들에게 고지도 했지만 우리에게 어떤 부족한 점이 있었는지 생각해서 이후 ‘슈퍼 콘서트’ 등에서는 안전수칙에 대한 동의를 반드시 구하는 작업을 생각해 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