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짜리 회의 100회”…‘사흘’ 박신양, 생애 첫 오컬트로 11년만 스크린 복귀 

입력 2024-11-12 16: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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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신양이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배우 박신양이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배우 박신양이 2013년 ‘박수건달’ 이후 무려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1996년 데뷔한 이래 28년 만에 처음 택한 첫 오컬트 호러 장르인 ‘사흘’이다.

11월 14일 개봉하는 영화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한 구마 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다.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박신양은 새 영화를 택하기까지 1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그동안엔 주로 드라마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그림에 집중해서 전시했다. 드라마와 그림 모두 (비교적으로) 오랜 시간을 들어야 하는 작업이고 영화는 보다 집중적으로 강도를 끌어내야 하는 장르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사흘’을 통해 처음 오컬트 호러 장르에 도전하게 된 그는 이날 “사실 그동안 오컬트 장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라며 “일부러 이런 장르의 영화를 찾아보거나 좋은 소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서 이번 영화를 하면서 (짧은 시간) 이 장르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게 됐다. 집중적으로 오컬트 영화를 찾아보면서 굉장히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특히 오컬트 장르에서는 지금까지 내가 연기했던 감정과는 다른 감정들을 표현해야 했다. 보통 영화에서는 상대방이 분명히 보이는 존재로 등장하는 데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 속에서는 오히려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 극대화될 때 더 효과가 잘 나타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존재를 어떻게 하면 크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도 회의도 많이 했다. 10시간짜리 회의를 거의 100회 정도 했다. 그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사진제공|쇼박스

사진제공|쇼박스

이번 영화가 일반적인 오컬트 장르와는 차별화되는 지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빠와 딸의 애틋한 감정을 다룬 휴먼 드라마와 오컬트 장르가 같이 들어있는 시나리오가 무엇보다 흥미로웠다”라면서 “오컬트 장르는 휴먼 드라마를 다루기에 적합한 장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해서 이번 영화가 더욱 흥미롭더라. 하지만 막상 이 영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어서는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없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실제화시키는 게 힘들긴 했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를 연출한 현문섭 감독은 오컬트 장르에 출연하지 않았던 박신양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빅신양 배우는)어떤 장르든 연기의 베테랑이시지 않냐. 오컬트 장르에도 잘 어울리실 거로 생각해서 부탁드렸고, 부성애 등의 감정들을 잘 표현해 주실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현장에서는 이성적인 의사였던 주인공이 딸을 살리기 위해 흔들리기 미쳐가는 과정을 정말로 잘 표현해 주신 것 같다. 어려운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열연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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