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장훈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여파로 순천 콘서트를 취소했다.
김장훈은 29일 오후 자신의 SNS에 “오늘 순천콘서트는 취소했다. 죄송하다. 순천 관객 여러분들의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 다른 곳도 아닌 순천의 이웃 동네이기에 공연을 진행할 수도, 할 수 있는 마음도 안 된다. 다시 한번 순천의 관객 여러분께 넓은 양해를 구하며 다시 날을 잡아 더 잘 준비해서 찾아 뵙도록 하겠다”고 알리며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삼가 고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그는 이날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연말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김장훈은 이후 재차 사과의 글을 남기며 먹먹한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이제서야 추스르고 순천의 숙소로 간다. 매니저도 좀 넋이 나간 상태여서 운전이 불가할 듯해 하루 자고 내일 출발하려 한다. 정신 차리고 로비에 나가서 아쉬워하는 관객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인사 나눴는데 다 얼굴 뵙고 인사드렸어야 하는데 좀 더 일찍 나가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어제 인제에서 그 좋았던 날이 하루 만에 이렇게 되니 나도 멍해지고 답답한 마음 누르느라 넋이 나갔다. 이해가 되면서도 가슴으로는 화도 나셨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오히려 다독거려주심에 눈물이 날 뻔 했다. 준비 더 잘해서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고인들을 위해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해 기도 하겠다”고 남겼다.
이날 오전 9시 3분경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도중 랜딩 기어를 내리지 못해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이탈,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대한민국 국적 179명과 태국 국적 2명 총 181명이 탑승한 가운데 2명이 구조되고 132명(오후 4시 30분 기준)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