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그룹 ‘비쥬’ 멤버 주민(박준규)이 10억 원대 사기를 당하고 20년째 그 빚을 갚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수십억 사기 당하고 사라져버린 대히트곡 가수, 20년째 빚 갚는 충격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주민은 “굉장히 친했던 분인데 제 명의를 엄청 많이 도용해서 많은 빚을 남겨 놨다. 사실은 그 빛이 너무 커서 지금도 갚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 일이 없었다면 어렵지 않았을텐데 10억이 넘는 엄청난 빚을 지다 보니까 상상도 못 하고 사기를 당했다. 은행가서 한 30만원 뽑으려고 했는데 돈이 출금이 안되는 거다. 은행에 문의했더니 ‘압류됐다’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주민은 “나중에 알고보니 그 지인이 저 모르게 제 인감 증명서 100통을 떼어 가지고 그걸 가지고 한 60군데 돈을 빌린 거다”라면서 “그때부터 제 신용 다 망가지고 제 이름으로 핸드폰 하나도 못 사고 지금까지 20년 빚 갚고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주민은 신약 개발 회사에서 IT 회사에서 영업직으로 근무를 했지만 두 회사 모두 1년 여만에 망했다. 당시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었던 그는 가족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진짜 눈에 보이는 게 없더라. 새벽에 대리 운전도 해보고 전단지도 돌리고 사극 보조 출연도 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내 아이와 내 아내를 먹여 살려야 하는데 체면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시 음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응원 덕분이었다고. “어느날 아내가 오빠가 행복해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돈이 부족하면 나도 나가서 일을 할께. 다시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주민은 “지금도 많이 미안하다”라면서 울컥했다.
현재 주민은 “사기로 생겼던 10억 빚은 20년째 갚으면서 현재 3000만원 정도 남았다. 내년이면 다 끝난다”고 했다.
한편 1998년 ‘비쥬’로 데뷔한 주민은 ‘러브 러브(Love Love)’, ‘누구보다 널 사랑해’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