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 몰라!’ 메디컬 판타지 ‘언슬전’, 갑분 해외지표 정신승리 [종합]

사진｜tvN

의정 갈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메디컬 판타지 또는 메디컬 사극으로 불리는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이 국내 반응과 달리 해외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tvN은 16일 자료를 통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약칭 ‘언슬전’)이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는 물론 화제성 순위와 영상 조회수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다”라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사이트에서 발표한 4월 2주차(4월 7일-13일 집계) 비영어 TV부문 TOP 10 차트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서비스인 플릭스패트롤에서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첫 방송 이후 국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총 44개국에서 TOP 10 순위에 진입했다(2025.4.16 기준)”고 설명했다.

또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에서 조사한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 상위권에 들었다(2025.4.15 기준)”라며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인 키노라이츠의 일간 트렌드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2025.4.14 기준)”고 자랑했다.

아울러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관련 영상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도 랭크됐으며, 유튜브 및 SNS 전체 영상 누적 조회 수 6500만 뷰를 돌파했다(2025.4.16 기준)”고 이야기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첫 스핀오프다.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전공의)들 이야기를 다룬다.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이 각각 전공의로 분한다.

의료계 이슈로 현실 병원에서는 전공의 부재가 여전하지만, 작품에서는 전공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를 두고 현실 반영이 전혀 없는 판타지 작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제작진도 드라마는 허구라는 것을 강조한 만큼, ‘현실 공감’이라는 거창한 공감대 따위는 떼고 보면 된다는 식이다. 제작은 제작진이 했으니 어차피 시청자 몫이라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폭망’ 수준인 tvN 시청률 흑역사 시즌에 시청률은 좋다. 3.7%로 시작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2회 4.0%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전국기준) 방영 전부터 부정적인 시각이 많고, 1%대에 머물던 전작들과 비교하면 선전하고 있다.

문제는 이후 로맨스와 개연성이다. 자료 조사를 한 것인지 덜한 것인지 극적인 장면 연출에만 급급한 스토리 전개가 의료 현장과 괴리감을 안겨주는 가운데 로맨스를 위한 ‘빌드업’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성장 서사로 다가올지 주목된다. 애초 의사로서의 삶에 대한 의지가 없는 캐릭터가 병원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시청자가 왜 지켜 봐줘야 하는지부터 설명이 부족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