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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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대표 아이돌’ 소녀시대와 2PM이 음악 방송이 아닌 ‘로맨스 드라마’에서 만났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믿고 보는 연기돌’ 소녀시대 서현과 2PM 옥택연이 그 주인공이다.

11일 저녁 첫 방송하는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사극 소설 속 병풍 단역 캐릭터 차선책(서현)에 빙의 된 MZ 여대생이 전형적인 소설 속 ‘집착 남주(남자 주인공)’ 경성군 이번(옥택연)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린다. 

공중파 드라마로선 도발적인 제목으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이번 작품은 누적 조회수 6억 뷰에 달하는 인기 웹소설과 웹툰을 기반으로 한다. ‘서양풍 판타지’ 장르인 원작을 사극으로 각색, 케이(K)드라마의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2000년대 중후반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것은 물론, 여전히 ‘현역 아이돌’로서 막강한 팬덤을 유지하고 있는 소녀시대 서현과 2PM 옥택연이 주인공을 맡아 화제를 모아왔다. 두 사람의 협업은 소녀시대와 2PM이 합동 무대로 펼쳤던 2009년 MBC ‘가요대전’ 이후 1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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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같은 그룹의 멤버인 윤아와 이준호가 주연한 2023년 JTBC 드라마 ‘킹더랜드’가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이번 드라마의 흥행 여부에도 방송가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서현과 옥택연은 1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2세대 아이돌’이란 공통점이 시너지가 됐다고 했다.

서현은 옥택연에 대해 “함께 아이돌로 활동하며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내적 친밀감’만큼은 정말 컸다. 동지애와 전우애가 늘 마음에 있었다”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촬영하는 내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며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서현이 출연한다고 해서 고민 없이 이번 작품을 택했다”고 입을 연 옥택연은 “서현은 음악 방송에서도 늘 책을 들고 다니는 친구였는데, 이번엔 책 속에 들어간다고 하니 흥미롭게 느껴졌다”며 재치 있게 말했다.

그는 “아이돌 활동을 하며 자주 만나긴 했지만, 개인적 친분을 갖지 못했던 친구라 오히려 이번에 함께 연기를 하며 친해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우리도 (‘킹더랜드’의) 윤아, 준호 씨의 기운을 받아 잘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