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감성’ 담은 ‘동감’·‘캔디’ 등 유행 [연말기획③]

입력 2022-12-30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이돌그룹 뉴진스(왼쪽)와 NCT 드림이 저마다 레트로(복고) 감성을 전면에 내세워 폭 넓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사진제공|어도어·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그룹 뉴진스(왼쪽)와 NCT 드림이 저마다 레트로(복고) 감성을 전면에 내세워 폭 넓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사진제공|어도어·SM엔터테인먼트

아듀! 2022년…키워드 ‘2’로 본 ‘2022 연예계 트렌드’
올 한해 연예계는 뜨겁게 요동쳤다. 2년 넘게 이어진 긴 감염병 사태의 터널을 지나 극장과 무대에는 관객이 모여들어 다시 열기가 넘쳤고, 더불어 새로운 스타들도 탄생했다. 지난해 세계 중심에 오른 ‘케이(K) 콘텐츠’의 글로벌 브랜드로 더욱 굳건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처럼 다시 생동하는 2022년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음악,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아우르는 키워드는 바로 숫자 ‘2’이다. 배우 박은빈, 손석구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스타부터 영화 ‘범죄도시’ 등 시즌2로 흥행 저력을 발휘한 작품들까지 한데 모았다.


다시 돌아온 ‘Y2K’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기의 전환기 낭만과 감성이 되살아나 대중문화 전반에 녹아들었다. 10대∼20대에게는 신선함으로, 30대 이상 팬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최근 가요계가 ‘Y2K 열풍’으로 뜨겁다. 7월 데뷔한 5인조 신인 걸그룹 뉴진스는 Y2K 감성을 전폭적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데뷔 음반 ‘뉴 진스’의 타이틀곡인 ‘어텐션’, ‘하입보이’, ‘쿠키’부터 19일 공개한 프리 싱글 ‘디토’까지 모든 곡에 레트로(복고) 콘셉트를 덧입혀 단숨에 히트시켰다. 1세대 걸그룹 S.E.S와 핑클을 연상하게 하는 긴 생머리 스타일, ‘디토’의 뮤직비디오 화면을 채운 1990년대 학교 풍경 등도 콘셉트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MZ세대의 호기심과 30∼40대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데뷔와 동시에 관심을 받았다.

리메이크도 한몫 거들고 있다. 19일 그룹 NCT 드림은 H.O.T.의 1996년 노래 ‘캔디’를 리메이크한 곡을 내놔 다양한 음원 차트에서 강세다. 그룹 신화, 동방신기 등이 2000년대 초반 선보인 클래식 샘플링도 재유행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9월 발매한 노래 ‘셧 다운’에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라 캄파넬라’를 샘플링했고, 아이브는 8월 공개한 ‘애프터 라이크’에 1970년대 디스코 가수인 글로리아 게이너의 ‘아이 윌 서바이브’를 샘플링해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스크린과 방송가에는 ‘세기말 감성’을 담은 청춘물이 줄줄이 쏟아졌다. 4월 종영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시대적인 상황 때문에 혼란을 겪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펜싱 꿈나무 김태리와 방송사 스포츠 기자 남주혁의 몽글몽글한 로맨스에는 삐삐, 폴더형 휴대전화, 1990년대에 연재된 만화 ‘풀하우스’ 등이 주요 소품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동감’은 1999년의 대학가 풍경을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옮겼다. 영화는 각각 1999년과 2022년에 살고 있는 대학생 여진구와 조이현이 무전기로 연락을 나누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