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의 뒤늦은 고백 #사생활 침묵 #이미지 집착 #환경과 골프 (종합)[DA:인터뷰]
배우 류준열이 예고(?)대로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하나하나 답변하며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고백했다. 이미지에 집착했던 과거를 반성했고, 골프는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열애사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침묵할 것이고 이로 인한 비난은 감수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류준열의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인터뷰. 작품을 위한 자리지만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기도 했다. 약 두 달에 걸쳐 이슈들이 연달아 터진 가운데 침묵을 고수했던 류준열은 지난 7일 제작발표회에서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인터뷰 도중 본격적으로 사생활 관련 질문이 나왔다. 지난 3월 배우 한소희와 하와이 데이트가 목격되면서 열애설에 휩싸인 류준열. 당시 류준열의 전 여자친구 혜리가 SNS에 “재밌네”라고 남기면서 ‘환승 연애’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한소희가 감정적으로 “저도 재밌네요”라고 대응하면서 판을 키웠다. 혜리는 류준열과 지난해 11월 결별했지만 완전히 끝난 관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고 한소희는 억울한 심경을 호소하면서 급기야 류준열까지 겨냥했다.
두 여자가 SNS 설전을 벌이는 사이 류준열은 침묵했다. 결국 류준열과 한소희는 보름 만에 결별했다. 함께 출연을 논의 중이었던 한재림 감독의 차기작 ‘현혹’도 나란히 논의를 중단했다.
류준열은 관련 질문에 “기사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접했고 사람들의 많은 비판과 배신감 등을 느꼈다. 데뷔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나 오디션 보러 다니던 모습들을 좋아해주고 응원해주셨던 것 같은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생각했던 것과 다른 내 모습에 대해 배신감도 느끼셨던 것 같다. 그것에 대해 다 찾아보고 읽어보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부분을 잘못하고 있는지, 놓치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많은 분이 추측이나 생각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면서 ‘진실이 뭐냐’고 물었지만 그때 내 입장을 다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안 하고 거기서 생기는 비판을 내가 다 수용하는 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준열은 “뭔가 내가 새로운 이야기를 해서 그것들이 새로운 루머나 추측을 만드는 것보다는 그냥 침묵하는 게 더 이상 뭔가가 안 나오게 하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내 몫인 것 같다. 그 걱정까지 안고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설명할 수 없을 것 같고 그게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가진 아픔을 다 이야기해서 풀린다면 맞겠지만 아니니까 다 안고 가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꼭 해명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류준열은 “아닌 것 같다. 그 당시에도 그랬고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 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해본 적 없다. 내가 다 감당하고 여기서 생기는 비판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이야기한다고 해서 속이 후련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지만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언급되는 골프 애호가이기도 한 류준열. 그는 지난달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 참석, 마스터스 출전자 김주형 선수의 캐디로 참여했다. 당시 함박웃음으로 이벤트를 즐기면서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 필요하면 소속사에 물어보고 서면으로 답을 할 수도 있다”며 회피했다.
환경을 보호하겠다면서 골프를 즐기는 류준열의 이중성에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그는 과거 돈 관리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부동산 테크로 수십억의 시세차익을 내기도 했던 바.
류준열은 “데뷔 후 너무 큰 사랑을 받다보니 ‘어떻게 하면 이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생각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이 아름다운 자연을 나중에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린피스와 일하게 됐다. 가볍게 일상에서 시작했는데 점점 일이 커지고 많은 분의 관심도 받으면서 내 욕심이 과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내 건강한 생각이나 제안들에 대해 많은 분이 기대하는 바가 있었지만 내가 더 욕심을 내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보여지는 것에 집중하고 이미지를 가지려 애쓰기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신중하게 행동하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마음으로 고민하는 과정인 것 같다. 꼭 이 이슈뿐 아니라 배우로서 이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류준열은 “골프도 마찬가지다. 더 잘 해내고, 좋은 작품을 만나고,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욕심들을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 중에서 축구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사진도 찍고 골프도 치면서 많이 해소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런 것 중에 하나로 봐주시면 어떨까 싶다”며 “축구도 너무 좋아하는데 운동하다가 크고 작은 부상이 생기니까 촬영에 지장이 생기더라. 그래서 사진도 찍고 골프도 하고 했다. 그중에 하나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더불어 “내가 너무 욕심이 과했나 싶다. 지금은 내가 놓치고 가는 게 무엇일까 찾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신중하고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여지는 이미지에 집착하지 않고 솔직하게 다가가는 편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많은 분의 기대와 생각하는 이미지를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탈이 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조금 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고 반성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더 에이트 쇼(THE 8 SHOW)’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인기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이 원작인 작품으로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7일 공개돼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류준열이 예고(?)대로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하나하나 답변하며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고백했다. 이미지에 집착했던 과거를 반성했고, 골프는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열애사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침묵할 것이고 이로 인한 비난은 감수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류준열의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인터뷰. 작품을 위한 자리지만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기도 했다. 약 두 달에 걸쳐 이슈들이 연달아 터진 가운데 침묵을 고수했던 류준열은 지난 7일 제작발표회에서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인터뷰 도중 본격적으로 사생활 관련 질문이 나왔다. 지난 3월 배우 한소희와 하와이 데이트가 목격되면서 열애설에 휩싸인 류준열. 당시 류준열의 전 여자친구 혜리가 SNS에 “재밌네”라고 남기면서 ‘환승 연애’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한소희가 감정적으로 “저도 재밌네요”라고 대응하면서 판을 키웠다. 혜리는 류준열과 지난해 11월 결별했지만 완전히 끝난 관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고 한소희는 억울한 심경을 호소하면서 급기야 류준열까지 겨냥했다.
두 여자가 SNS 설전을 벌이는 사이 류준열은 침묵했다. 결국 류준열과 한소희는 보름 만에 결별했다. 함께 출연을 논의 중이었던 한재림 감독의 차기작 ‘현혹’도 나란히 논의를 중단했다.
류준열은 관련 질문에 “기사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접했고 사람들의 많은 비판과 배신감 등을 느꼈다. 데뷔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나 오디션 보러 다니던 모습들을 좋아해주고 응원해주셨던 것 같은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생각했던 것과 다른 내 모습에 대해 배신감도 느끼셨던 것 같다. 그것에 대해 다 찾아보고 읽어보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부분을 잘못하고 있는지, 놓치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많은 분이 추측이나 생각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면서 ‘진실이 뭐냐’고 물었지만 그때 내 입장을 다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안 하고 거기서 생기는 비판을 내가 다 수용하는 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준열은 “뭔가 내가 새로운 이야기를 해서 그것들이 새로운 루머나 추측을 만드는 것보다는 그냥 침묵하는 게 더 이상 뭔가가 안 나오게 하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내 몫인 것 같다. 그 걱정까지 안고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설명할 수 없을 것 같고 그게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가진 아픔을 다 이야기해서 풀린다면 맞겠지만 아니니까 다 안고 가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꼭 해명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류준열은 “아닌 것 같다. 그 당시에도 그랬고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 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해본 적 없다. 내가 다 감당하고 여기서 생기는 비판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이야기한다고 해서 속이 후련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지만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언급되는 골프 애호가이기도 한 류준열. 그는 지난달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 참석, 마스터스 출전자 김주형 선수의 캐디로 참여했다. 당시 함박웃음으로 이벤트를 즐기면서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 필요하면 소속사에 물어보고 서면으로 답을 할 수도 있다”며 회피했다.
환경을 보호하겠다면서 골프를 즐기는 류준열의 이중성에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그는 과거 돈 관리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부동산 테크로 수십억의 시세차익을 내기도 했던 바.
류준열은 “데뷔 후 너무 큰 사랑을 받다보니 ‘어떻게 하면 이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생각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이 아름다운 자연을 나중에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린피스와 일하게 됐다. 가볍게 일상에서 시작했는데 점점 일이 커지고 많은 분의 관심도 받으면서 내 욕심이 과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내 건강한 생각이나 제안들에 대해 많은 분이 기대하는 바가 있었지만 내가 더 욕심을 내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보여지는 것에 집중하고 이미지를 가지려 애쓰기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신중하게 행동하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마음으로 고민하는 과정인 것 같다. 꼭 이 이슈뿐 아니라 배우로서 이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류준열은 “골프도 마찬가지다. 더 잘 해내고, 좋은 작품을 만나고,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욕심들을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 중에서 축구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사진도 찍고 골프도 치면서 많이 해소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런 것 중에 하나로 봐주시면 어떨까 싶다”며 “축구도 너무 좋아하는데 운동하다가 크고 작은 부상이 생기니까 촬영에 지장이 생기더라. 그래서 사진도 찍고 골프도 하고 했다. 그중에 하나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더불어 “내가 너무 욕심이 과했나 싶다. 지금은 내가 놓치고 가는 게 무엇일까 찾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신중하고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여지는 이미지에 집착하지 않고 솔직하게 다가가는 편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많은 분의 기대와 생각하는 이미지를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탈이 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조금 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고 반성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더 에이트 쇼(THE 8 SHOW)’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인기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이 원작인 작품으로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7일 공개돼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