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의 주범 반월상연골판 파열, 치료시기 놓치지 마세요[건강 올레길]

입력 2024-11-11 15: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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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은 등산과 축구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은 시기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무릎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관절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반월상연골판 파열에 신경 써야 한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사이에 위치한 C자 형태의 연골로, 체중을 전달하고 외력을 분산시키며 관절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외부의 강한 충격이나 반복적인 회전 운동으로 인해 파열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는 이유는 크게 외상성과 퇴행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로 10~30대의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외상성의 경우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한 외상이나 무릎을 사용하는 회전 운동 또는 교통사고나 낙상 과정에서 발생한다. 40대 이상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작은 충격과 압력에 의해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연골의 유동성이 감소하고 연골의 상층부가 하층부에 미끄러지면서 손상이 발생되는 것이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었다면 무릎 관절 전체에 뻐근한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기도 하고 연골판 조각이 뼈 사이에 끼어 무릎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이와 함께 걷거나 뛸 때 안정성을 잃고 갑자기 힘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파열은 형태에 따라 중앙에서 시작하여 주변부로 파열되며 환상형 섬유의 손상이 일어나는 방사형 파열, 양쪽 경계 전체가 물통의 손잡이와 같이 완전히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양동이 손잡이형 파열, 비스듬히 찢어지는 파열의 형태로 후방과 중간부의 경계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앵무새 주둥이형 파열, 노년층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파열로 낭종이 동반될 수 있는 수평형 파열, 뒤쪽 뼈에 붙는 부위가 떨어지면서 체중을 견디는 기능을 잃어버리게 되는 후방 골기시부 파열 등으로 구분한다. 

문제는 반월상연골판 안쪽은 혈관이 분포되어 있지 않아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파열의 종류와 상관없이 연골판이 손상되었다면 무릎 관절염 발생을 가속화 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 치료는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증상이 경미한 경우나 증상이 지속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무릎 불안정성이 없는 경우에는 파열의 모양, 크기, 부위에 따라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비수술치료는 통증 경감을 위한 약물치료와 세포재생을 돕는 주사치료, 통증 부위에 집중적으로 강한 진동을 자극하여 혈관 생성을 도모하는 기구재활 치료 등을 시행한다. 

반면 비수술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거나 파열의 범위가 넓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관절내시경이 있다. 관절내시경은 문제가 생긴 관절 부위에 1cm 미만의 카메라를 삽입하여 손상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한 장비이다. 절개 부위가 2cm 미만으로 매우 적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후 입원 기간이 짧아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또한 관절내시경을 활용해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연골판 이식술은 반월상연골판 파열 중 가장 중증에 시행하는 방법으로 크기가 너무 크거나 좋지 못한 파열 위치일 때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 부위에 특수 처리된 생체 반월상연골판을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뼈 손실 없이 원래 위치에 연골판을 위치할 수 있으며 기존의 다리뼈 고정법과 동등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연세마스터정형외과 조승배 원장은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관절염으로 이어 질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발생했을 때 꼭 필요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며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 하에 진행 정도와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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