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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암 환자 10명 중 3명 혀에 악성종양, 조기 발견이 생존율 높인다

입력 2025-04-03 11: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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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강암은 입안이나 혀, 잇몸, 볼,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전체 암 발생률에서 3~5%에 불과한 드문 암이지만 병기가 늦게 발견될수록 치료가 어렵다            사진제공|고려대안암병원

 구강암은 입안이나 혀, 잇몸, 볼,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전체 암 발생률에서 3~5%에 불과한 드문 암이지만 병기가 늦게 발견될수록 치료가 어렵다 사진제공|고려대안암병원

 “김씨(30대, 남)는 몇 달 전부터 입안 통증이 계속되어 고민이 많았다. 스트레스로 인한 단순한 구내염으로 생각하고 약을 먹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다. 오히려 턱 부위로 통증이 번져 병원을 찾았는데 구강암을 진단받았다. ”    
 구강암은 입안이나 혀, 잇몸, 볼,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전체 암 발생률에서 3~5%에 불과한 드문 암이지만 병기가 늦게 발견될수록 치료가 어렵다. 또한 외과적 치료시 절제 범위가 넓어져 기능적 손상 뿐 아니라 외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다른 암 못지않게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황보연 고려대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구강암의 특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증상 구내염이나 잇몸병과 유사
구강암 초기에는 통증이 없거나 있더라도 증상이 미미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증상이 있더라도 자주 겪는 구내염이나 잇몸병과 비슷한 경우가 많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곧 낫겠지’라고 무시할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구강암은 증상이 심한 경우 턱 부위의 통증과 부종, 원인 불명의 출혈, 목소리 변화 등이 나타나는데 정밀검진이 필요하다.

통상 구강암 환자 10명 중 3명은 혀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설암으로 고통받는다. 혀는 외부로부터 가장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치아로 잘 씹히고 보철물 등에 자극을 잘 받는 혀 양쪽 측면에 암이 잘 발생한다. 이외에 잇몸이나 혀 밑바닥에 구강암이 생기기도 한다.
구강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현재로는 흡연이 대표적 원인으로 꼽힌다. 담배 속 유해 물질이 입안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암세포로 변형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음주,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불량한 구강위생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구강암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구강 위생관리에 신경 쓰고 금연과 금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금연과 과음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치아 보철물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구강 점막에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을 유발하기도 해 주기적 검진이 필요하다.

구강암 치료는 종양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대개 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되며,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수술적 치료에서는 구강이나, 경부, 턱 등을 통해 종양과 종양이 침범한 주변 조직을 함께 제거한다. 이후, 팔이나 다리의 뼈, 가슴 부위 등을 이용한 재건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 후에 발음이나 식사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재활치료를 같이 실시한다.

 구강암은 조기에 진단될수록 예후가 좋다. 초기 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다. 그러나 병기가 진행될수록 생존율이 크게 감소한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다. 치료 후에도 새로운 구강암이나 두경부암의 재발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황보연 고려대안암병원 교수는 “구강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가 높고 기능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만약 2주 이상 입안에 염증과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보연 고려대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사진제공|고려대안암병원

 황보연 고려대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사진제공|고려대안암병원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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