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대신 경기 전 인터뷰에 나선 LG 오스틴 “우리는 더 좋아질 것”

입력 2024-07-02 17: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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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LG 오스틴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31)은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시작에 앞서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면서 미리 준비돼 있던 의자에 앉았다. 염경엽 감독의 사전 인터뷰를 위해 마련된 자리. 그는 감독을 대신 기자들의 질문을 유도하며 유쾌하게 답변했다.

올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출전하게 된 오스틴은 “지난해 1개를 치는 게 그쳤다. 올해는 그 이상만 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그의 홈런레이스 파트너도 공개했다. 서인석 LG 메니저가 홈런레이스에서 오스틴이 치게 좋게 공을 던져주기로 했다.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고, 평소 한국 음식도 잘 챙겨 먹는다는 그는 쌈장을 특히 좋아한다. 최근 즐겨 찾는 음식점에서 쌈장을 선물받았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일부 질문에는 진지하게 대답하기도 했다. 그는 올 시즌 11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실패는 5차례. 도루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오스틴은 “나는 원래 도루를 잘 하지 않는 선수였는데 벤치에서 지시가 나오면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선수의 임무”라며 “도루를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에서 소득이 있다”고 했다. 이어 팀의 경기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지난해 우승을 했을 때와 같은 경기력이 나아오지 않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지난해 좋았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이 인터뷰하는 오스틴을 바라보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염 감독은 오스틴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 도루 관련 얘기가 나올 때는 ‘올해 20(홈런)-20(도루)도 해보자고 얘기를 한 거 아니냐’고 거들기도 했다. 흐뭇한 표정으로 오스틴이 인터뷰 마치기를 기다린 염 감독은“오스틴이 전반기에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갖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고척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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