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립박물관 사업개요. 사진제공=박기현 기자

여수시립박물관 사업개요. 사진제공=박기현 기자




여수시, 법원 감정 결과 따라 신속 보수
317억 투입된 여수 랜드마크, 개관 무기한 연기
누수 원인 두고 책임 공방
여수시립박물관의 준공을 앞두고 발생한 심각한 누수 사고로 인해 개관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해당 업체의 관리·감독 능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업 전반에 대한 ‘총체적 부실’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 여수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총사업비 317억 원이 투입된 여수시립박물관이 천장 누수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수시는 해당 감리업체에 23억 원의 대금을 지급했으나, 결과적으로 부실시공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누수의 핵심 원인으로 박물관 옥상의 구조적 결함을 꼽는다.

130m에 달하는 거대 통 콘크리트 구조물임에도 온도 변화에 따른 팽창과 균열을 고려한 구조 계산이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방수막 보호층 시공이 설계에서 누락되었음에도 감리 과정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했고, 방수 공사 후 필수적인 2차 담수 테스트조차 생략된 사실이 드러나며 ‘감리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자 여수시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신청한 증거보전 결과에 따라, 시공업체 및 관련 4개 업체와 함께 적법한 절차에 따른 하자보수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시의회 주재현 기획행정위원장은 이를 “설계·시공·감리 전 과정의 총체적 부실”로 규정하고, 시 자체 감사 결과가 미흡할 경우 감사원 감사 청구를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누수 하자에 대한 책임 소재는 법적 절차에 따라 엄정히 정리하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박물관의 조속한 정상화”라며 “시민들이 하루빨리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여 보수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공원 내에 건립 중인 시립박물관은 연면적 5605㎡ 규모로, 여수의 정체성을 담아낼 핵심 문화 거점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오는 14일 법원의 증거보전 심리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 감정 결과가 기술적 결함과 관리 부실의 인과관계를 얼마나 명확히 규명할 수 있을지가 향후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수|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