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받지 못한 아이돌 23팀을 위한 기회의 장이 열린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담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피크타임’(PEAK TIME) 제작발표회. 행사에는 이승기, 박재범, 티파니 영, 이기광, 김성규, 심재원, 라이언 전, 마건영 PD, 박지예 PD 등이 참석했다. 규현과 송민호는 각자의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피크타임’은 아이돌 오디션 사상 최초 ‘팀전’으로 펼쳐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무대가 절실한 현역 아이돌부터 빛을 보지 못한 경단(경력단절)돌, 해체돌, 신인돌까지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할 무대에 올라 계급장 떼고 오직 실력만으로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싱어게인’ 세계관을 이어받는다. ‘싱어게인’ 진행을 맡은 이승기가 ‘피크타임’ MC로 나선다. 슈퍼주니어 규현, 소녀시대 티파니 영, 박재범, 하이라이트 이기광, 인피니트 김성규, 위너 송민호, SM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 프로듀서 라이언 전이 심사위원으로 프로그램에 함께한다.
마건영 PD는 “재데뷔라는 키워드보다 ‘싱어게인’ 연장선으로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 재데뷔라고 말할 수 있는 팀만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세 가지 다른 섹션이 존재한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 팀, 현재도 음악방송에서 출연하는 팀, 활동이 중지되거나 해체로 기약없이 기다리는 팀이 출연한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무대에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3년간 지내면서 많은 팀이 데뷔했지만, 이들에게 기회는 없었다. 팬더믹으로 음악 방송이 줄었고, 행사나 무대가 거의 사라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팀 활동을 하거나 여러 팀이 데뷔한 상황이다. 제 역량을 제대로 보여줄 무대가 없던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제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무대라는 기회. 이것이 우리 프로그램 취지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싱어게인’ 제작진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이승기는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 속에서도 출연을 결정했다. 이승기는 “개인적으로 프로그램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흔쾌히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이라는 오디션 틀 안에서 제작진이 감동이나 따뜻함을 놓지 않으려는 걸 안다는 점이다. 경쟁과 감동, 따뜻함이 함께 공존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늘 끝까지 놓치 않으려고 한다. 그런 제작진 모습을 신뢰한다. 그래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문제와 별개로 결정한 일이다. 제작진이 늘 내게 ‘최고의 MC’라고 해준다. 절박한 친구들이 출연하는데 ‘싱어게인’과 다르더라. ‘싱어게인’은 개인이라면, ‘피크타임’은 팀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솔로 활동만 하던 나도 팀의 절박함과 함께하는 팀의 위대함 무엇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MC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가수 출신이고 음악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며 “내가 진행하는데 있어서 진정성을 가장 중시한다. 여기서 내가 말한 진정성은 내가 이 참가자가 궁금한지, 궁금하지 않는가다. 이 점이 중요하다. 나는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궁금하다. 어떻게 성정할지 기대된다. MC로서 내 장점은 시작과 끝 에너지가 똑같다는 점이다. 긴 시간 촬영에도 진행에 있어 내 역할에 소홀함이 없다. 그리고 리액션이 좋다. 이는 ‘피트타임’ 진행자로서 장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중 현재 그룹 활동 중인 이기광과 김성규도 프로그램 참여 의미가 남다르다. 이기광은 “하이라이트 멤버로서, 심사위원이라기보다 함께하는 동료로 참가자들이 어떤 노래와 춤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참가자들 노력을 볼 수 있어 감사한 무대다. 나 역시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멋진 멘토로 힘이 되어주고 싶다. 팬으로서 응원한다”고 전했다.
김성규는 “함께 무대에 올랐던 동료 입장에서 응원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 매력은 나와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 무대를 오랜만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반갑고 그리웠다. 데뷔 초 모습이 개인적으로 떠오른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참가자들이 등장한다. 너무 반갑더라. 정말 공연을 보는 것 같다. 관객으로 동료로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한때 무대를 함께한 동료지만,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심사 기준은 엄격하고 냉정할 수밖에 없다. 박재범은 “평소 아이돌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 ‘쇼미더머니11’ 종영 후 곧바로 참여한 프로그램이라 분위기가 다르더라. 다만, 심사 기준은 같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무대를 보여줄 때다. 모든 분이 열정적으로 모든 무대에 임하고 그만큼의 실력을 갖췄지만, 내가 감동받을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게 이 프로그램에서의 내 심사 기준이다”라고 했다.
티파니 영은 “시대와 환경이 바뀌어도 멤버와 팬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공감한다. 내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하고 싶다”며 “서로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고 싶다.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건강한 충고를 하려고 한다. 팀 색깔이 더 선명하고 매력을 잘 발산할 수 있도록 심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우후죽순 아이돌 관련 프로그램,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가에 성행 중이다. 이에 대해 마건영 PD는 “우리 프로그램 차별점은 팀전이라는 점이다. 경연과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 포맷에 팀전이라는 것이 강조된다. 각 팀 에이스를 모아 팀을 구성하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애초 ’왜 이 팀이 결성됐을까’, ‘어떤 미래와 방향성을 보고 팀을 꾸렸을까’ 등을 중점으로 바라본다. 팀 결성 이유를 증명하고 팀이 와해되지 않고 유지되는 방향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조하는 것이 시스템이다. 마건영 PD는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여러 팀은 각 팀 환경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다르다. 어떤 팀은 소속사 지원이 풍부하지만, 어떤 팀은 그렇지 못하다. 차량 지원도 없어 대중교통을 각자 타고 촬영장에서 모이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각 팀이 우리 시스템 안에서는 최대햔 다른 환경 영향 없이 최대치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의상, 안무, 편곡 등 소속사에서 해주던 시스템을 ‘피크타임’이라는 동일한 지원 속에 다른 환경적 요인을 배제하고 오로지 실력만으로 무대를 완성할 수 있는 지원을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흥행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건영 PD는 “‘피크타임’ 흥행은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은 아이돌에게 더 큰 기회를 줄 수 있다. 스핀오프 등 부가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청자 역할이 크다. 각 팀 무대에 대한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무명 아이돌 탈피, 심폐소생이 목표인 ‘피크타임’. 제작진도 MC·심위위원들도 참가자들 절박함에 주목해달라고 한다. 누구든 한 번 더 기회는 온다는 말처럼 각 팀에게 ‘피크타임’은 마지막 기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피크타임’은 15일 저녁 8시 5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