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국방, 외신 회견서 “北 응분의 대가 치르게 할 것”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1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정부는 이런 만행을 저지른 북한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서 “정부의 단호한 조치는 대통령이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담화문으로 밝힐 예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국제적인 제재를 할 수 있도록 (다른) 국가들과 협조하고 군사적인 조치와 비군사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장관은 ‘응분의 대가’라는 표현을 두 차례 사용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이번 주말에 검열단을 남측에 보내겠다’고 밝힌 데 대해 “언어도단이다. 강도나 살인범이 현장을 검열하겠다는 의도다.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남북한은 정전(停戰) 상태이고 평화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갈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갈등은 적대적인 행위에 한계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마치 권투선수가 링에서는 장갑 낀 선수만 칠 수 있는 것처럼 한계를 가지고 있는데 북한은 이번에 한계를 넘어서는 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의 태도에 대해 “중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충분하게 중국 측에 제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자기 역할을 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원동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은 “북한은 지난해 초 노동당 대남 공작부서 등을 통합해 정찰총국을 개편했다”며 “모든 관련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명확한 결론을 얻지 못했지만 과거 아웅산 테러, 대한항공기 폭파 전례로 (볼 때) 정찰총국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이 7년 전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경(輕)어뢰와 관련해 민군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자체 추진기가 없는 이 어뢰는 음향추적어뢰로 배에서 로프로 끌고 다니다 유실된 것으로 안다”며 “이 어뢰는 폭발된 것이 아니고 북한지역에서 실험을 하다가 끈이 떨어져 바다에 떠다니다 포항 앞바다까지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