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범희 원장
치주질환은 치아를 감싸고 지지하는 치주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치통과 함께 다양한 원인으로 고름 주머니가 생겨 피나 고름이 나온다면 ‘잇몸 고름주머니’라고 불리는 치주농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잇몸 고름주머니는 치아 내부에서부터 문제가 생기는 경우와 잇몸에서부터 문제가 생기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특히 전자는 치아 뿌리 끝에서부터 생긴 염증이 주된 원인으로 박테리아가 치아 내부의 가장 안쪽 부분부터 침입하여 점차 혈관과 신경, 그 외의 여러 치아 내부까지 번진 상태인 치근단 농양이라고도 일컫는다.
문제는 주기적으로 붓거나 이따금 아프기도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그냥 지내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치근단 농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산성의 염증으로 인해 잇몸 뼈가 녹아내리거나 주변 치아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심해져 주변 골조직이 파괴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자연 치아를 뽑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잇몸에 농양이 발생되었다면 즉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시행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치근단절제술이다. 치근단절제술은 염증이 심한 치아 뿌리 끝을 절단하고 그 자리에 생체친화적인 치과용 재료를 충전하여 봉합하는 치료이다. 농양이 발생한 치아 뿌리 끝의 염증을 제거하고 해당 부분을 밀폐시켜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치근단절제술은 치아뿌리 끝 병변 부위를 세밀하게 찾아내야 하는 치료이기에 의료진의 육안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미세현미경과 같은 첨단 장비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고난도 술기를 필요로 하는 치료이기에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도 중요하다.
한그루치과 윤범희 대표 원장(보존과 전문의)은 “심한 충치와 마찬가지로 치근단 농양으로 인한 잇몸고름주머니 역시 심한 통증과 붓기로 환자에게 큰 불편을 준다”며 “이로 인하여 일부 환자의 경우 심한 통증으로 인해 발치 후 임플란트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리 좋은 임플란트라도 자연치아 보다 나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보존치료를 선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