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명제(21)가 날씬해졌다. 처절한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결과다.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이요법으로 이미 9kg을 감량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은 아니다.
김명제는 12일 “원래 104kg였던 몸무게를 2주 만에 95kg까지 줄였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10kg을 더 빼서 85kg 정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려 19kg나 감량하는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유는 “시즌 중 불어난 체중 때문에 후반기부터 몸에 무리가 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명제는 전반기에만 7승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후반기 들어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또 플레이오프에서 허벅지 인대가 파열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김명제는 “지난해에도 러닝으로만 16kg을 감량했는데, 워낙 살이 잘 찌는 체질이다보니 금세 ‘요요현상’이 오더라”면서 “이번엔 하루에 2시간 30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밥 대신 닭가슴살만 먹으면서 근육량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직 부상 부위가 완치되진 않았지만 12월에도 수영과 헬스를 반복하며 몸을 만들 계획이다.
단순한 체중감량 만이 목적은 아니다.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겨울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 스스로 세운 목표다. 김명제는 “비시즌 동안에는 몸도 마음도 풀어지기가 쉽다. 독하게 살을 빼면서 나 자신을 다잡으려는 의도도 있다”면서 “한참 친구들을 만날 시기지만 그래도 꾹 참고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또 “후반기 몇 경기만 더 나올 수 있었어도 팀에 훨씬 도움이 됐을텐데 아쉽다”면서 “내년엔 올 시즌 승수의 딱 두 배를 따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명제는 올해 7승을 올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