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무승 징크스 격파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바레인을 상대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4일 오후 11시 2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평가전을 갖는다.
오는 11일 이란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을 갖는 한국은 바레인전을 통해 최종 전술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역대 바레인과의 상대 전적은 9승3무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바레인이 이란과 비슷한 힘의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평가전 상대로는 안성맞춤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침체된 공격진의 부활 여부.
허정무 감독은 지난 1일 시리아전에서 염기훈(26. 울산)-정성훈(30. 부산)-이근호(24. 대구)로 구성된 3톱을 선발 출전 시켰지만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후반전에 정성훈 대신 정조국(25. 서울)을 교체 투입, 공격의 활기를 찾는 듯 했지만 상대 자책골 외에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공격수들은 경기 내내 잦은 패스 미스와 부정확한 크로스를 반복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이었다.
전체적으로 떨어진 공격진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바레인전에서는 화끈한 득점포가 요구된다. 특히, 바레인전에서는 그동안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던 이청용(21. 서울)의 출전이 점쳐지면서 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격진의 부활 외에도 허 감독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허 감독은 시리아전 전반전을 3-4-3 시스템으로 치렀다. 평소 사용했던 포지션을 포기하고 과감히 변화를 꾀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이번 바레인전은 이란전을 앞두고 갖는 최종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의 몸에 익은 포백을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허정무호의 마지막 상대로 낙점된 바레인은 지난 1월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89위로 42위인 한국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도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장 최근 경기인 2007아시안컵에서는 핌 베어백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 1-2의 패배를 안기는 등 만만찮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이 바레인전을 통해 자신감과 이란전 승리 공식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