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프리미어리그 맨유 노장&신예 조화

입력 2009-12-07 17: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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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한국 시간),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를 치르기 위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업튼 파크로 원정을 떠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0 대승을 거두며 첼시와의 승점차를 2점으로 줄였다. 오랜만에 주특기인 강력 중거리 슛을 터트린 스콜스와 지난 토트넘과의 칼링컵에 이어 연속골을 터트린 대런 깁슨, 그리고 너무 긴장한 탓인지 실수를 연발해 어설퍼 보이기 까지 했던 맨유의 신예 쿠스챠크 골키퍼가 이 날 경기의 주요 볼거리였다.

지난 번리와의 경기에서 5-3 대승을 거둔 바 있는 웨스트햄은 경기 전부터 기세가 등등해보였다. 지안프랑코 졸라 감독 역시 구단 매거진을 통해 “이번 상대가 비록 챔피언 맨유 일지라도 우리가 승리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밝히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웨스트햄 팬들은 업튼 파크 스타디움으로 가는 길목에 붙어있던 사진 속의 안데르손 얼굴에 여기 저기 껌이 붙여 놔 원정팀 기죽이기에 혈안이었고,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도 마치 국민의례라도 하듯 팀 응원가 반주에 맞춰서 모두 기립해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다짐했다.

하지만 전반에만 두 번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퍼부은 스콜스는 마침내 전반 45분에 세번째 슛을 골로 연결시키며 귀중한 첫 골을 뽑아내 경기의 균형을 깼다. 최근 나이가 들어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비판을 받던 그였지만 이번 골은 그가 아직 건재하다고 알리기에 충분했다. 여러 번 슛을 시도 했지만 위협적이지 못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했던 칼링컵의 영웅, 깁슨 역시 후반 16분에 긱스의 어시스트를 받아 두 번째 골을 작렬시키며 팬들과 퍼거슨 감독의 믿음을 샀고, 이 후 발렌시아와 루니의 골이 차례로 터지며 후반 중반 승패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한편 긴장했던 탓인지 실수를 연발하던 맨유의 신예 쿠스챠크 골키퍼는 골킥을 차는 상황에서 마저 실책을 저질러 그가 찬 공이 멀리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어설펐던 그가 후반 중반 디아만티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방해 내자 에브라 등 팀 내 고참들이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는 맨유가 이미 4-0으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웨스트햄 진영에서 플레이가 벌어지고 있을 때도 끝없이 제자리에서 몸을 풀며 신인다운 열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은 결장했지만 노장 스콜스의 부활과 신예 깁슨과 쿠스챠크의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한판이었다.

런던(영국)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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