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 DB]
김 감독의 특타조는 당일 오전에 결정된다. 선수들도 모르고 있다가 아침에 불려나가는 식이다. 김 감독은 특타조 선수 선별방법에 대해 “훈련 때도 그렇지만 시합 때 잘 치는데 (타격밸런스가) 무너지는 선수가 있다”고 귀띔했다. 마침 배팅케이지에서 거의 주저앉는 폼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던 정상호를 가르키더니 “저런 선수가 특타조 대상”이라고 콕 짚기도 했다. 특타 방법에 대해서는 “보통 원포인트레슨으로 이뤄진다. 타격폼을 수정한다기보다 타격시 문제점에 대해서 얘기해주는 식이다. 선수들도 자신의 문제점을 잘 모르다가 대화를 하면서 풀어가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투수훈련법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덧붙였다. “국내에는 정교한 컨트롤 선수가 없다”고 지적하며 “수백 개를 던져서라도 넣고자 하는 방향으로 던질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이 말하는 우리나라 투수들의 투구훈련 문제점은 스트라이크존을 모두 활용하며 50개의 볼을 던진다는 것. 그는 “한국 투수들은 몸쪽으로 던지면 10개 중 6개만 넣고 나머지 4개는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다”며 “그건 상대타자들이 실수하길 바라는 거 아닌가. 투수들은 미트를 고정해놓고 몇 백 개씩이라도 그 쪽으로 던지면서 감각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