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 코치 “내가 아사다와 손 잡는다고요?”

입력 2010-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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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왼쪽)과 브라이언 오서 코치.스포츠동아DB

김연아(왼쪽)과 브라이언 오서 코치.스포츠동아DB

“1순위는 김연아 아사다 생각 안해”
“선수냐 프로전향이냐 먼저 결정을 은퇴 안하면 연아코치로 남고싶어”

“나에게 1순위는 무조건 김연아다.”

김연아(20·고려대)의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49·캐나다)가 단언했다. 아사다 마오(20·일본) 측의 코치 영입 제안에 대한 답변이다.

오서 코치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다의 매니지먼트사 IMG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인 요청도 아니었고 단 한 번 의사를 물어온 것 뿐이다.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잠시 이야기를 들은 후 더 이상 진전되지도 않았다”면서 “아사다의 코치직을 맡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또 “아사다의 코치로 옮긴다는 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진다. 김연아가 선수생활을 계속할지 아니면 프로로 전향할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김연아가 은퇴하지 않는다면 계속 그녀의 코치로 남고 싶다”고 했다. 비록 2009∼2010 시즌을 끝으로 공식 계약이 종료되긴 했지만 “나는 여전히 김연아의 코치”라는 강조다.

오서 코치와 김연아는 2007년 세계선수권부터 이번 시즌까지 3년 넘게 최상의 결과를 합작해 왔다. 김연아는 오서 코치를 만난 이후 특유의 표현력이 일취월장하며 여자 싱글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지도자로서 별다른 발자취를 남기지 못했던 오서 역시 김연아의 금메달과 함께 명 코치 반열에 올랐다.

김연아와 오서 코치의 팀플레이에 밀려 매 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아사다 측에서 둘의 계약 종료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은 당연해 보인다. 아사다는 평소 궁합이 맞지 않았던 타티아나 타라소바(63·러시아) 코치와 결별 결심을 굳히고 차기 코치 물색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연아와 오서 콤비는 최근 16∼18일 서울에서 열린 ‘페스타 온 아이스 2010’에 동반 출연해 변함없는 호흡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이스쇼가 끝난 후 토론토로 돌아간 오서 코치는 현재 다른 제자들을 가르치며 김연아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는 지금 미래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 선택을 내릴 때까지 잠시 스케이팅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면서 “그녀가 어떤 결심을 내리든 5월 말이면 토론토로 돌아온다. 그때 다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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