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 스포츠동아DB
한국 프로골프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밝다?
지난 주 국내 프로골프투어에서는 10대 아마추어 골퍼들의 돌풍이 거셌다. 9일 제주 오라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유망주들의 돌풍이 일었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한정은(17·중문상고3)과 김효주(15·육민관중3)는 쟁쟁한 프로 선배들 사이에서 대담한 플레이를 펼치며 차세대 스타의 가능성을 높였다.
제주도 출신 한정은은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인 끝에 김혜윤(21·비씨카드)에 2타 차 뒤진 8언더파 208타로 2위에 올랐다. 15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다 16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역전을 허용했다.
골프명문 육민관중에 재학 중인 김효주는 제2의 신지애로 평가받는다.
공동 3위 김효주는 6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해 초등학교 2학년 때 지역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같은 날 경기 성남의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린 원아시아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주니어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고교생 이수민(17·육민관고2)은 공동 9위, 중학생 김시우(15·육민관중3)는 공동 25위에 올라 갤러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 중인 이수민은 올해 실력이 부쩍 좋아져 기존 국가대표를 위협하고 있다. 4월5~9일 열린 제주도지사배 주니어골프선수권 우승에 이어 이번 매경오픈에서도 아마추어 부문 1위에 올랐다.
김시우는 제2의 노승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4회를 기록했다.
10대 아마추어 골퍼들이 프로무대에서도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이유는 성인 수준의 장타와 대부분 초등학교 1~2학년 때부터 골프를 배워와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는 10대에 불과하지만 구력으로 따지면 10년을 넘긴 베테랑이 많다.
매경오픈 마지막 날 김시우와 함께 플레이했던 김형성은 “중학생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세리에 이어 ‘세리 키즈’가 세계무대를 평정한 한국골프는 새로운 유망주의 등장으로 더욱 희망이 넘친다.
한편 14일부터 경북 경주 디아너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는 한정은, 김효주 등 총 22명의 아마추어가 출전해 또 한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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