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님 섭섭합니다?

입력 2010-08-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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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김은중·설기현 등 K리그 16R 골시위

구자철도 2AS…대표팀 탈락 한풀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K리거들이 대표팀 조광래 감독 앞에서 골 시위를 벌였다. 9일 대표팀 소집을 앞둔 7일과 8일, K리그 16라운드 7경기에서는 조광래호에 승선하지 못한 준 대표급 선수들의 분전이 유독 눈에 띄었다.


○구자철의 한풀이

제주 미드필더 구자철이 대표적이다.

구자철은 2010남아공월드컵 예비명단 26명까지 포함됐지만 오스트리아 전훈에서 막판에 제외됐다. 월드컵 후 조광래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자 기술과 패스 능력이 뛰어난 구자철의 발탁이 점쳐졌지만 5일 발표된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구자철은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 7일 광주상무와의 홈경기에서 2도움을 올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제주는 구자철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북 현대와 경남FC를 따돌리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조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킬러들도 득점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강원FC의 김영후, 대전 시티즌에서 울산 현대로 이적한 고창현, 인천 유나이티드 유병수가 나란히 1골씩 터뜨렸다. 특히 유병수는 최근 3경기 연속 골과 함께 리그 12골로 득점 1위에 오르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드보이 꾸준한 활약

30대 초중반의 이른바 ‘올드보이’들의 활약도 꾸준하다.

제주 김은중(31)은 ‘물 만난 고기’다. 7일 광주 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근 6경기에서 무려 7골 5도움의 폭발적인 공격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특유의 찬스 포착력에 노련함까지 더해져 제주를 상대하는 수비수들에게 요주의 인물 1순위로 떠올랐다.

포항 스틸러스 설기현(31)도 8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설기현은 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해 “지금은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조광래 감독님이 새롭게 오셨으니 어린 후배들이 뽑히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당분간 소속 팀에 전념 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근 3경기에서 3골3도움을 기록 중이던 전북 이동국(31)은 징계로 16라운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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