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골이 터졌다. 홍명보호 ‘전술의 핵’ 박주영
박주영(25·AS모나코)의 득점포가 드디어 터졌다.박주영은 3일(한국시간) 모나코 루이2세 경기장에서 열린 지롱댕 보르도와의 2010∼2011 시즌 프랑스리그 11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4분 동점골을 넣었다. 9월 13일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5라운드 원정경기(2-2 무승부)에서 시즌 마수걸이에 성공한 이후 51일 만이다.
박주영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모나코는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오랜 골 침묵에서 벗어난 박주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박주영은 7일 낭시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한 뒤 중국 광저우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8일 북한전 등 조별리그 초반 경기엔 출전할 수 없다. 그러나 기량과 경험을 겸비한 박주영이 합류하면 86년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두 번 실수는 없었다.
박주영(사진)은 이날 경기에서 2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다.
전반 17분 골 에어리어 정면을 파고들어 골키퍼를 앞에 두고 왼발로 가볍게 슛했다. 하지만 볼은 아쉽게도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후 문전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 그는 2번째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4분 마티유 쿠타되의 크로스에 이은 듀메르시 음보카니의 헤딩슛 때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문전에 서 있던 박주영은 이 볼을 오른발로 강하게 슛했고, 골대에 정확하게 꽂혔다.
하지만 프랑스 언론은 박주영의 플레이에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일간지 ‘레퀴프’는 90분 풀타임을 뛰며 1골을 넣은 박주영에게 5점을 줬다. 반면 1골을 넣고 경고 2회로 퇴장 당한 쿠타되에게는 6점을 부여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안게임 앞두고 부활한 득점포
박주영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있다. 7일로 예정된 낭시와의 경기를 마친 뒤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팀을 떠난다. 그는 8일 북한전 이후 대표팀에 가세한다. 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가 종료된 이후 박주영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의 득점포 가동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박주영이 가세하면 홍명보호의 공격력이 한층 더 좋아질 전망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주전 원톱으로 고려하고 있다. 박주영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뿐 아니라 윙어로도 능력을 갖추고 있어 홍 감독의 전술을 다양화 시켜줄 수 있는 선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박주영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해외리그에서 지속적으로 활약하려면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혜택을 받아야 한다. 그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직접 나서서 소속팀을 설득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모나코도 병역혜택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박주영의 차출을 허용했다.
박주영에겐 금메달이 절실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