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투수 리드에 불방망이까지…박경완 ‘숨은 영웅’

입력 2010-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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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 [사진제공=SK와이번스]

박경완(38·SK·사진)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은 조범현 감독이 아니었다면 ‘감히 생각할 수 없었던’ 파격 인선이었다. 아킬레스 부상을 달고 있어 시즌 직후 수술이 예정된 몸이었다. 2009년 WBC 이후 대표팀 고사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해왔다.

그러나 오늘의 최고 포수 박경완을 있게 해준 은사 조 감독의 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대표팀 승선을 선뜻 결심했다. 조 감독은 “‘그것’때문에 데려왔다”고 했다. 여기서 ‘그것’이란 박경완만의 비범한 능력을 일컫는다. 전력분석 자료를 토대로 투수리드의 틀을 잡되 상대 타자의 스윙궤적, 스트라이드 등 순간적 판단으로 투수를 리드하는데 탁월한 박경완만의 ‘감각’을 평가한 얘기였다.

‘투수만 잘 이끌어줘도 성공’이라고 생각한 박경완 발탁이지만 막상 광저우에선 방망이로도 제대로 한몫 했다. 금메달까지 가장 중요했던 예선 첫 경기 대만전, 4강 중국전, 결승 대만전에 나서 전부 안타를 쳐냈다.

특히 중국전과 결승 대만전에서는 연속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19일 결승전에서는 1-1로 맞선 2회 1사 3루에서 기술적인 우전안타로 금메달의 물꼬를 텄다. 한국시리즈 우승,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2010년을 완성한 박경완은 26일 수술대에 오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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