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의 Falling in Golf] 곡괭이질 하듯…에그프라이 굿바이!

입력 2010-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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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벙커샷 ③

모래 속에 파묻힌 공엔 프로들도 쩔쩔
클럽 페이스 닫고 모래 긁어내듯 스윙
공이 벙커에 빠졌다는 것만으로도 두려운데, 반 이상 모래 속에 파 묻혀 있을 때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땐 탈출이 먼저다.

홀에 가깝게 붙이겠다는 생각 자체가 무리다.

일단 탈출을 시도한 후 다음 샷으로 홀에 넣거나 붙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프로들도 경기 중에 이런 일을 가끔 겪죠.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몰라요. 특히 중요한 순간에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게 되죠. 저도 롯데마트오픈 때 이런 비슷한 상황이 나왔는데 공 윗부분을 때려 한번에 탈출하지 못한 적이 있었죠.”

공이 모래 속에 파 묻혀 있는, 일명 ‘에그프라이’는 프로들도 겁낸다. 아마추어처럼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이럴 때 프로들은 자신만의 다양한 기술로 탈출을 시도한다. 어떤 골퍼는 클럽페이스를 최대한 열고 빠른 스윙으로 강하게 치는가 하면, 어떤 골퍼는 벌타를 감수하고 아예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벙커 내에서 드롭한 후 치기도 한다.

에그프라이 상황은 매우 특수한 경우이기에 스윙 방법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벙커에서 사용하는 방법과는 차이가 있다.

“에그프라이에서도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작년에 후배에게 배웠는데 매우 효과가 높더라고요. 클럽 페이스를 곡괭이처럼 닫아두고 스윙을 몸 뒤쪽으로 뺐다가 공과 모래를 긁어내듯 스윙하면 공이 쉽게 빠져나가더라고요. 스윙 모습은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탈출에는 효과가 높아요. 모래 속에 묻혀 있는 공을 곡괭이질을 한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일반적으로 배워온 벙커 샷과 다른 스윙 방법으로 쉽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효과는 매우 높다. 방법은 간단하다. 벙커 샷을 배우는 것보다 쉽다. 처음엔 스윙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약간의 연습만으로도 금방 몸에 익힐 수 있다.


도움말|KLPGA 이보미 프로
강원도 인제 출신으로 2007년 KLPGA 프로에 입문했다. 신지애, 안선주 등을 배출해낸 하이마트 골프단 소속으로 2009년 KLPGA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데뷔 첫 승, 2010년 김영주골프여자오픈과 대우증권클래식,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3승을 추가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다.

정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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