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여자배구월드컵 3연패 부진…왜?

입력 2011-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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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리앗과의 싸움에 조직력도 실종


강팀 대결 경험쌓기 초점…내년 올림픽 亞예선 올인

2011여자배구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이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3연패했다. 특히 미국전에서는 그야말로 볼에 제대로 손도 대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대체 이유가 뭘까?


● 한국의 포커스

선수들의 경기력을 따지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것은 대표팀 구성이다. 이번 월드컵에는 3장의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달려 있다. 하지만 12개 출전국의 면모를 보면 한국이 3위에 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배구연맹(FIVB) 랭킹 1위인 브라질과 2위인 미국, 유럽의 강호인 러시아를 물리치고 2011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세르비아(랭킹 5위)를 비롯해 아시아 배구 강국인 일본(4위)과 중국(6위)도 정예부대를 출전시켰다.

이들 나라에서는 프로리그도 중단하고 대표팀을 구성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애초부터 3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는 내년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 올림픽대륙예선전을 통해 획득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국내에서 V리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표팀을 꾸렸기 때문에 선수 구성이 제대로 안 됐다. 경기력이 현격하게 떨어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세터와 공격수 호흡 맞추려면 최소 3개월

배구는 종목 특성상 세터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현 대표팀 세터인 정지윤(양산시청)과 최윤옥(도로공사)은 김연경이나 황연주와 한 번도 손발을 맞춰본 적이 없다. 단 사흘간의 대표팀 소집기간을 통해 공격수들의 스타일을 모두 익히고, 입맛에 맞는 볼을 전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평균 블로킹 높이가 3m10cm에 이르는 장신의 유럽과 남미 선수들을 상대하려면 한국의 장점인 속공과 이동공격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해야 하고 끈끈한 수비로 맞서야 하지만 이런 조직력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다.

도야마(일본)|원성열 기자 sereno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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