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황금장갑마저!” vs 오승환 “황금장갑만은!”

입력 2011-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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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오승환. 스포츠동아DB

■ 2011 골든글러브 후보 발표

MVP 이어 최고투수 경쟁 2라운드
1루 이대호 제외 전 포지션 안갯속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으로 무대만 옮겼다. KIA 윤석민(25)과 삼성 오승환(29)의 올시즌 최고 투수 경쟁 얘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201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를 발표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문은 단연 투수. ‘트리플 크라운’ 윤석민과 ‘끝판왕’ 오승환이 진검승부를 펼친다.


● 윤석민 vs 오승환, MVP 경쟁 2라운드

윤석민이 시즌 최고의 선발 투수라면 오승환은 역대 최고의 마무리다. 윤석민이 다승·방어율·탈삼진에 승률 타이틀까지 휩쓰는 동안 오승환은 세이브 관련 각종 기록을 갈아 치웠다. 둘 중 누가 황금 장갑을 껴도 이상하지 않다. MVP 투표에서는 91표 중 62표를 받은 윤석민이 19표를 얻은 오승환에 압승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오승환의 ‘MVP 후보 자진 사퇴’ 해프닝이 삼성 선수들에 대한 표심에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번엔 다르다. 둘만의 진짜 대결이다. 남의 집안싸움에 휘말렸던 윤석민은 다소 빛바랬던 MVP의 기쁨을 완성할 수 있고, 제대로 경쟁할 기회를 잃었던 오승환은 가치를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 이들 외에는 홀드왕 정우람(SK)과 올해 최고 용병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후보에 올랐다.


● 1루수 부문 외에는 모두 다 격전지

예년에 비해 수상자가 확실해 보이는 부문은 많지 않다. 롯데 이대호가 버티고 있는 1루수 부문 정도가 예외다. 이대호는 타율·최다안타·출루율 3관왕에 홈런·타점 2위에 올랐다. 두산 최준석과 SK 박정권은 사실상 경쟁이 안 된다.

포수 부문은 두산 양의지와 롯데 강민호가 치열하게 맞선다. 66타점을 올린 강민호가 다소 앞선 듯하지만 3할 타율에 도루 저지율이 가장 높은 양의지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 2루수는 도루 1위인 두산 오재원과 타율 0.315의 KIA 안치홍이 경합하고, 유격수 부문은 한화의 3할타자 이대수와 우승 프리미엄을 업은 삼성 김상수가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3루수 부문은 한국시리즈 핫코너 경쟁을 재현한다. 삼성 박석민과 SK 최정의 백중세. 최정이 타율과 홈런에서 앞서고, 박석민은 타점과 출전 경기수가 더 많다. 지명타자 부문은 4년 연속 수상을 노리는 롯데 홍성흔이 홈런과 타점에서 앞서는 두산 김동주의 도전을 받는 모양새다. 외야수 역시 예상 불가다. 세 자리 중 한 자리를 홈런·타점왕 최형우(삼성)가 예약했을 뿐, 나머지 두 개의 황급 장갑을 놓고 롯데 전준우와 손아섭, KIA 이용규, LG 이병규(9번) 등이 다툰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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