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조차 못찾은 ‘외국인 감독 찾기’

입력 2011-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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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관 기술위원장. 스포츠동아DB

대표팀 감독선임 아직 오리무중

신임 기술위 출범 닷새 떠오른 후보 없어
협회 회장단은 아직도 국내감독에 미련
황보 위원장 유럽출장 오보 해프닝 까지
비상걸린 협회, 대표팀 조기소집 요청


상견례를 겸한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들의 첫 번째 회의가 열린지 닷새가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 문제는 오리무중이다.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겠다는 기본 의지는 있지만 후보군 선정부터 뚜렷하게 진척된 사항이 없다.

일본이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을 영입하는데 거의 두 달여 시간이 소요된 사실을 고려할 때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나 그렇다고 방향을 뚜렷하게 설정한 것도 아니어서 걱정스럽다. 기술위원회의 생각과 협회 수뇌부의 의견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는 얘기도 곳곳에서 나온다. 협회 회장단은 여전히 국내파 감독 선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6일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된 황보관 기술위원장(사진)이 이날 오후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황보 위원장은 협회를 찾아가 조중연 회장을 비롯해 김진국 전무와 김주성 국제국장 등 담당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협회 관계자는 “황보 위원장이 출국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접촉후보군이 정해진 것도 아닌 것으로 안다. 출장 시기도 불분명하다. 가장 분명한 건 이번 주말까지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진국 전무는 “(감독 선임과 관련해) 특별한 진척 사항이 없다. 다만 접촉 대상이 나타나면 언제든 (황보 위원장이) 출장을 떠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협회에 초비상이 걸린 건 분명해 보인다. 협회는 내년 2월29일 예정된 쿠웨이트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새 사령탑이 뽑을 태극전사들의 소집 훈련 합류시기를 이례적으로 앞당겨 줄 것을 프로축구연맹에 부탁했다.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홈경기의 경우, 경기 당일을 포함해 나흘 밖에 소집할 수 없지만 협회는 새 감독이 선수들을 파악하고, 손발을 맞추는데 보다 많은 시간을 부여하기 위해 조기 소집을 희망하고 있다.

한편, 협회는 향후 감독 인선 과정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전에 접촉 경로가 노출되면 감독 인선 작업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우려한 황보 위원장이 직접 협회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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