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는 허리 부상을 겪은 뒤 내리막을 걸었다. 일본에서도 허리와 연관된 허벅지 근육 파열로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내년 한국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도 가장 먼저 넘어서야 할 산은 부상전력이 있는 허리다. 스포츠동아 DB
‘고질’ 관리에 내년 한국무대 활약 달려
‘최고의 계약’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 돈을 초월한 결단에 많은 박수를 받고 있지만 역시 프로는 성적이 우선이다. 박찬호 스스로도 “야구선수로 공을 던지는 모습으로도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내년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허리’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박찬호는 이제 돈이 아닌 명예를 위해 뛰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선발 한자리를 맡아 활약해준다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만약 부진할 경우 코칭스태프는 예우와 현실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물론 박찬호가 크게 지고 있는 경기에 등판해도 관중은 박수를 치겠지만 명예롭게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해 한국에 온 목적과는 거리가 있다.
박찬호는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던 1990년대 후반부터 허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텍사스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도 허리 부상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올 시즌 일본에서도 허리 부상과 연관이 있는 허벅지 근육 파열로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한화와 계약을 앞두고 꾸준히 허리 근력 보강훈련을 계속해왔다. 허리가 완전치 않을 때 허벅지 근육 파열이 자주 재발한다고 판단해 이를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박찬호는 내년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되지만 여전히 시속 140km대 초반의 공을 갖고 있다. 빼어난 변화구에 관록까지 붙어 선발로 10승 이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부상이 없을 때를 가정한다. 양상문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나이가 많은 선수는 그만큼 부상 위험이 높다. 아직 좋은 공을 갖고 있기 때문에 허리 부상만 없다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부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부상이 없어도 이를 의식하면 직구 볼끝에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재발이 잦은 곳에 부상전력을 갖고 있어 이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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