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마수걸이 골…獨언론 반했다

입력 2012-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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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이 19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데뷔 13개월 만에 첫 골을 성공시킨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레버쿠젠전 후반 감각적인 동점골
13개월만에 분데스리가 첫골 감격
“아름다운 골” “거침없는 슛” 극찬
팀 이적후 자신감 UP…맹활약 기대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감격스런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신고했다.

구자철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분데스리가 22라운드 레버쿠젠과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후반 5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활약을 앞세워 독일 무대에 진출한지 13개월, 25경기 만에 기록한 감격적인 골이었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인 끝에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후반 5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외곽에 있던 사샤 묄더스가 중앙으로 힐 패스한 볼을 오른발로 멋지게 감아 차며 골네트를 흔들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구자철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3점을 부여하며 “골대 오른쪽 안으로 아름답게 감아 찬 골”이라고 극찬했다. 독일의 축구전문지 키커는 “빠른 역습 시도에서 주저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고 호평했다.

그는 13일 열렸던 뉘른베르크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구자철이 자신의 주 포지션인 중앙미드필더 대신 측면으로 이동한 이유는 그 동안 왼쪽 미드필더를 담당했던 토비아스 베르너의 부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다. 구자철은 대표팀과 전 소속팀이었던 볼프스부르크에서 측면 윙어로 경기에 출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구자철의 에이전트인 월스포츠의 최월규 대표는 “요스 루후카이(49) 감독이 당분간은 측면 미드필더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구)자철이가 팀 사정을 이해하고, 측면에서도 경험을 쌓겠다며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는데, 골까지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이번 골로 자신을 임대 영입한 루후카이 감독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또한 꾸준하게 출전기회를 잡으면서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해 자신의 가치를 서서히 입증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출전시간이 적어 고민했던 구자철이 임대 이적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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